[채용의 목표는 지원자가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얼마 전, 최종 합격 후 입사일을 기다리고 있던 합격자에게서 청천벽력같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메일은 동시에 합격한 타사에 최종적으로 합류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고민하기도 전에 전화를 걸어 결정을 잠시만 유보해달라고 부탁드렸었죠. 막막했습니다. 동시 합격한 타사는 규모가 굉장히 큰 서비스였고, 두 회사 모두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선 더 좋은 선택지로 보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합격자 분께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했습니다. 이전 회사는 엔라이즈와 비슷한 규모였고, 이 분은 작은 조직에서 빠른 실험을 반복하며 업무 영역을 넓히는 방식을 선호하셨습니다. 규모가 큰 기업에서도 영역을 넓힐 기회는 분명히 있지만, 업무가 세분화되어 있기에 작은 기업보다 신뢰자산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필연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무기였습니다. 저는 엔라이즈의 장점만을 전달하지 않고, 해당 기업으로 합류했을 때의 장점과, 엔라이즈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함께 상세히 전달드리고 합격자 분의 선택을 기다렸습니다. 감언이설로 어떻게든 엔라이즈에 합류하시도록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합격자 분이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최고의 선택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래야 가장 행복하게 일 하실 수 있을테니까요. 결론적으로 합격자 분은 엔라이즈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낙심하지 않고 끝까지 좋은 경험을 드리고자 차후 저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어렵지 않으시도록 최대한의 휴먼 터치를 진행한 뒤에 채용 프로세스를 종료했습니다. 그리고 2주 후, 해당 합격자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합격자 분은 합류한 기업에서의 업무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기에, 다시 한 번 엔라이즈에 합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여쭤보셨고 저는 바로 봉기님(엔라이즈 CEO)과의 미팅을 잡았습니다. 이후 다시 한 번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 분은 최종적으로 엔라이즈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당시 이 분의 합류를 위해 당시에 엔라이즈를 과장하거나 지나치게 표현하며 합류를 종용하였다면, 이 분께서 2주 후에 선택한 것은 엔라이즈가 아니라 타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항상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선택을 하는 날도 반드시 옵니다. 그 선택을 지원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할 수 있게끔 돕는 것, 잘못된 선택을 바로 잡을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채용담당자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p.s : 해당 합격자 분은 엔라이즈에 잘 적응하며 즐겁게 일하고 계십니다😊
허진님께서 지원자가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진심을 다해주신 게 느껴지네요. 결국 진정성은 통하는 법이군요..! 합격자 분께도, 엔라이즈에도 가장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 앞으로도 즐겁게 일하시길 응원합니다! 😊
채용 담당자로서 최고의 경험을 하셨네요! 좋은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오~ 멋지네요. 진심어린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네요. 축하합니다 👏
한번 포기를 하셨음에도 유연하게 받아주시는 조직 문화가 멋지네요!
너무 도움되는 인사이트 얻어갑니다 👏
믈류 기획, SCM, 비지니스 영어, SAP(EWM, MM, SD), KPI, OPEX
1주멋집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