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틀러 1기에서 시작된 두 창업자의 인연, 2년 뒤 ‘해봄'으로 앤틀러 4기에 투자를 받다!
안녕하세요, 앤틀러코리아 마케터 최아영입니다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2022년 7월 앤틀러 1기 배치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난 두 창업자, ‘해봄' 의 문수민, 김기범 창업자입니다. 당시에는 두 창업자 모두 각기 다른 팀을 꾸려 앤틀러의 투자 유치를 결정 받았습니다. 이후, 수민님은 사업 피봇(Pivot)으로 당시 투자를 진행하지 못했고 기범님은 투자 유치를 계기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난 2024년 6월, 수민님과 기범님은 ‘해봄’이라는 팀을 결성하고 다시 앤틀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4기 포트폴리오사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년 사이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요?!
Q1. 해봄 팀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수민님: 안녕하세요, 저희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에서 뷰티, 미용, 의료 서비스를 편리하게 체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해봄입니다. 저는 해봄 대표 문수민입니다.
기범님: 저는 해봄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김기범이라고 합니다.
*세번째 공동창업자인 정은재님은 다른 일정으로인터뷰에 함께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앤틀러 아영: 2년 전, 수민님과 기범님은 같은 1기 프로그램에서 각자 다른 팀을 통해 투자를 받았었는데, 어느새 한 팀이 되어 앤틀러 4기 포트폴리오사로 컴백했어요.
Q2. 지난 2년 사이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 두 분이 함께 일하게 된 배경을 알려주세요!
수민님: 저희는 앤틀러 1기 프로그램에서 각기 다른 팀으로 팀빌딩을 했었고 투심위를 통과했어요. 저는 개인적인 고민 끝에 투자유치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기범님은 그때 받은 투자로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죠. 이후 제가 혼자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이 많았고, 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앤틀러 1기 동기들을 찾아가며 하소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중 한 팀이 기범님의 팀이었어요. 당시 사업적 도움을 얻기 위해 기범님 팀을 찾아가면서 1기 이후의 또 다른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후 제가 외국인 방문객 대상 뷰티 서비스 제공이라는 아이템을 찾았을 때, 기범님의 팀은 해체될 상황이었어요. 그때 제가 느꼈죠, “기범님이 필요하다!”라고요. 이후 기범님께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했고 한 달 동안 함께 일해보니 너무 잘 맞아서, 본격적으로 같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투심 (투자심사): 앤틀러 프로그램 11주차에 Pre-seed 1.5억원에 대한 투자심의위원회가 열리며, 이때 앤틀러에서 팀빌딩 한 팀들 혹은, 단 한 기수라도 참여했던 창업자라면 앤틀러의 투자심사를 받을 수 있다.
*수민님의 브런치 블로그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어요.(클릭)
Q3. 앤틀러 1기 프로그램에서 만난 두 분은 당시에 어떤 사이었나요? 함께 팀빌딩 합을 맞춰본 적이 있었나요?
기범님: 저희가 이전에 일했던 분야가 HR로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앤틀러 프로그램 중 스프린트*나 부트캠프* 시간에 같이 팀을 꾸려서 합을 맞춰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긴 했었어요. 같이 밥도 먹고 사적으로 친했었는데, 정작 한번도 같이 합을 맞춰본 적이 없네요.
*스프린트(Sprint): 8시간 동안 팀원들과 함께 어려운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최적의 솔루션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및 공유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부트캠프(Bootcamp): 24시간 동안 특정 문제에 대한 기술 기반 솔루션을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세션이며, 아이디어의 상업성과 확장 가능성에 대해 최종적으로 심사 받게 됩니다.
Q4. 수민님께서 기범님에게 팀 합류를 제안하신 날,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고 들었는데…?!
기범님: 기존에 제가 사업을 진행하던 팀이 성과가 나지 않아 더 이상 같이 하기 좀 힘들지 않을까, 이런 얘기를 막 시작했을 무렵 딱 그날에 수민님에게 카톡이 왔어요.
수민님: 어느 날 기범님이 제 꿈에 나와서 저한테 너무 힘들다고 꿈에서 계속 하소연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나중에 만나서 더 얘기해요' 하고 멀어지는 꿈을 꿨어요. 그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기범님에게 혹시 무슨 일있냐, 누가 괴롭혔냐,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기범님이 저한테 ‘돗자리 까셔라' 말을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그냥 장난인 줄 알았어요. 아주 합이 잘 맞는 팀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상상을 못했는데, 그날이 팀을 해체하는 시점이었다고 나중에 만나서 말해주시더라고요.
Q5. 앤틀러 투심장으로 다시 돌아온 계기가 궁금해요.
앤틀러 아영: 이미 1기 프로그램이 끝난지 오래되었고 해봄은 매출이 발생하고 있었잖아요. 앤틀러 투자가 아니더라도 다른 VC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앤틀러에서 투자를 받은 이유가 있을까요? 🤔
수민님: 맞아요, 해봄은 이번 앤틀러의 Pre-seed 투자를 받기 전에도 매달 수익을 내면서 성장 중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었어요. 그 과정에서 투자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건, 앞으로 그리는 목표와 꿈이 굉장히 컸기에,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단순히 투자만 아니라 해봄의 비전을 이해하고 투자를 결정해 준 분들의 인사이트와 투자사의 네트워크가 장기적으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자 라운드를 열겠다고 결정하고 나서 여러 투자사들을 만났죠.
그중에서도 ‘왜 앤틀러였나요?’ 하면… 앤틀러는 정말 창업자 그 사람에 집중하고 있다는 부분이 제게 와닿았어요.
다른 투자사에서는 실제로 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부분을 더 중요시 했다면, 앤틀러에서는 창업을 하려는 사람을 보는 관점에 깊이를 더하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물론 앤틀러랑 함께했던 시간도 한 몫 한 것 같아요.
앤틀러 1기가 끝나고 앤틀러와 교류가 전혀 없다가, 2년 뒤에 갑자기 나타나서 투자를 받은 게 아니었어요. 그 사이에 계속 사업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앤틀러 사무실을 찾아왔었고, 그때 마다 파트너들과 앤틀러 팀원분들께 많은 도움과 날카로운 피드백을 받으면서 계속 관계를 형성해왔었습니다.
기범님: 친정 같은 느낌이에요!
수민님: 맞아요 😂
수민님: 마찬가지로 앤틀러의 정사은 파트너님, 강지호 파트너님은 시드팁스(Seed TIPS) 같이 사업적으로 자금 유치 기회들이 있을 때 마다 연락을 주시면서, 해봄이 시작하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그게 제일 감사해요.
Q6. ‘해봄'이란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수민님: 제가 제일 관심 있는 분야가 뷰티거든요. 에스테틱 같은 곳을 너무 좋아하고 자주 가기도 했어요. 누군가를 앉혀놓고 이런 정보에 대해서 자신있게 소개해주고 알려줄 수 있는 분야였습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한국의 K-Beauty가 글로벌하게 성장하고 있는게 보이니까, 제 관심사와 시장이 성장하는 특징, 그 두가지를 접목시켜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뷰티 서비스를 더 간편하고 친근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만들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7. Product Market Fit은 어떻게 찾았나요?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서 더 들려주세요.
수민님: 예전에는 외국인 방문객 분들이 서울에 오면 뭘 해야 될지 잘 모르거나 뭉뚱그려서 오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과거와 달리 SNS를 통해서 내가 어떤 서비스를 어디에서 누구에게 받고 싶다라는 것까지 명확하게 알고 한국에 방문할 정도로 외국인 방문객의 정보력이 굉장히 올라가있는 상황이에요. 예를 들면 홍대에 있는 특정 메이크업 숍의 어떤 아티스트에게 받을지 미리 정하고 오는 경우도 많죠.
그래서 실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외국인 친구에게 어떤 걸 하고 싶어 하는지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 일본인 친구가 한국에 2박 3일 방문하면서 저에게 “내 피부를 개선하기 위한 것만으로 채우고 싶다”며, 3일 내내 뷰티 프로그램만 하고 싶다는 거예요. 그 친구의 말을 듣고, 제가 3일 간의 계획을 만들어서 같이 돌아다녔어요. 그때만 해도 ‘그냥 가이드가 될까'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외국인 방문객들은 그런 뷰티서비스를 예약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거예요!
그 이유로 제가 예약을 모두 대신하면서 직접 함께 체험해 봤더니, 언어 문제로 소통이 어려우면 뷰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 뒤부터 제가 통역을 직접 해주면서 방문했던 숍들을 영업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지금의 여행사처럼 한국의 뷰티 서비스를 함께 곁들여 “2~3일 여행계획을 짜드릴게요"라는 접근보다는, 이 분들이 찾고자 하는 뷰티 서비스 업체의 목록을 보여주고 바로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 한국 방문객의 편의성 제공에 집중하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된 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뷰티 서비스 플랫폼 ‘해봄’ 입니다. 😇
Q8. 해봄 서비스 이용 방법을 간략히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해봄 플랫폼은 한국 뷰티 서비스 숍들의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요.
저희 플랫폼에서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 가격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어떤 언어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지, 방문 위치는 어떻게 찾아가면 되는지 등 매장에 대한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시간에 바로 예약하고 결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간편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Q9.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수민님: 저는 제가 큰 리스크를 감당할 수록 저가 얻어는 이득이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Fortune favors the bold(행운은 용기있는 자에게 찾아온다)’라는 말을 자주 떠올립니다. 그래서 내가 무언가를 실행하고 행동해야만 운도 따른다는 걸 지금도 늘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2년 전 앤틀러 합격했을 때는 ‘이때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앤틀러 아영: 기범님의 커리어를 보면 스타트업의 연속이었어요. 창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범님: 저 같은 경우는 되돌아 보니 창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커리어 루트를 타 왔던 것 같아요. 첫 직장부터 스타트업이었고 거쳐왔던 스타트업만 세 개 정도 되는데, 전부 서비스 출시 전 극초기 단계부터 합류해 함께 했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제로투원(Zero to One)을 하는 과정들을 계속 거쳐왔다보니, 다양한 업무들을 경험해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과정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현재 내가 가진 경험과 역량이 무엇이고, 이것을 제일 잘 활용할 수 있는게 어떤걸까"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결국 저를 제일 필요로 한 곳은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어요.
Q10. 창업은 하고 싶지만 망설이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수민님: 안전하게 창업을 시도해 본다는 건 사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데, 앤틀러에서는 가능해요.
많은 안전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이걸 ‘앞으로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요. 리스크가 두렵다면, 앤틀러에서 첫 창업을 시도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말씀드려봅니다. 내가 지금까지는 조금 안전한 직장 생활을 해왔지만, 여기서 조금 더 한 발짝 내딛어서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더욱 더 ‘볼드(Bold)’ 해지고 싶다'라는 분들한테 앤틀러가 오히려 적합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앤틀러 프로그램에서 참여하고 부모님을 처음 뵌 날 ‘회사에서 1년을 걸려서 배우는 걸 앤틀러에서는 1-2주 동안 압축적으로 배우는 것 같다'고 얘기를 드렸거든요. 앤틀러에서 얻은 건 성장이에요. 다양한 배경과 인사이트를 가진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사업적으로만이 아니라 저라는 사람 자체를 엄청나게 성장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범님: 저 같은 경우는 스타트업 씬에 잔뼈가 굵습니다. 여러 스타트업에서 오랜 기간 일을 했기에 사업을 시작할 때, 좋은 사람들과 팀 빌딩을 한다는게 굉장히 힘든 과정이라는 걸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되게 어려운 거거든요. 그러던 중 앤틀러를 알게 되었고,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앤틀러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 팀을 만들어 투자까지 받은 건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 첫 시작부터 투자받아 진행하는 게 굉장히 드문 기회인데, 그런 경험들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곳이 앤틀러에요.
만약 창업을 정말로 하겠다고 고민하고 계신 분이라면, 무조건 앤틀러 프로그램에 지원하시는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앤틀러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이 궁금하다면 앤틀러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볼 수 있어요: https://www.antler.kr/program
마지막으로… 앤틀러가 다음으로 찾아갔으면 하는 포트폴리오사를 지목해주세요!
수민님: 4기의 ‘서치라이트'* 팀이 궁금해요 🤭
오늘 포트폴리오사 미팅*에서 만나서도 그렇지만 기범님도 저도 HR에 접점이 있었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분야가 경쟁자가 많아 쉽게 투자 받지 못하는 분야인 것 같은데, 대단한 것 같아요. 그래서 궁금해요!
기범님: 저는 4기의 ‘서울가옥'* 팀이 궁금해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네요.
수민님: 저희가 프로그램을 함께 하지 못해서 그런지, 4기 팀들과 친해지고 싶나봐요.
*앤틀러의 투자를 받으면 포트폴리오사 정기 미팅을 통해 교류의 장이 있습니다.
*서치라이트: Metadata / AI 기반 초고효율 헤드헌팅 솔루션 (웹사이트 참고)
*힐버트룸 (서비스명: 서울가옥): 서울 내 고급 철골주택 공동구매 / 건축 솔루션 (웹사이트 참고)
앤틀러 아영: 지목 감사합니다.
서치라이트, 서울가옥… 보고 계신가요?! 앤틀러가 곧 찾아 뵙겠습니다 🌝
(정말) 마지막으로, 귀한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주신 해봄팀의 문수민, 김기범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해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인연이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닿을지 알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해봄 팀이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기 바라며, 주변에 K-beauty 서비스 체험을 원하는 외국인 지인이 있다면 ‘해봄'을 꼭 추천해주세요!
오늘의 포스팅이 여러분의 창업에 영감을 제공한다면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앤틀러에게도 해봄에게도 큰 힘이 됩니다 :)
그럼, 다음 포트폴리오사 인터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redits
Interviewed by Amy Choi
Edited by Hyewon Song
Footage by Soromi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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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봄 공동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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