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쿠팡 1000억 퇴짜놨다…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토스연구①]

토스, 쿠팡 1000억 퇴짜놨다…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토스연구①] 유료 전용

이 대표가 투자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2014년 5월,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김 대표는 미사여구 없이 명확하고 깔끔한 이승건 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 김한준 대표도 "토스가 보험 사업을 시작할 때 아는 사람 중에 보험법 전문가가 있어 이 대표에게 소개시켜준 적이 있는데 현행법부터 당시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 진행 중인 논의까지 전문가보다 더 깊게 공부하고 온 티가 나 놀랐다"고 했다. 2015년 정부 규제로 토스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이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업무보고에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 자격으로 초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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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 저커버그, 인스타그램·왓츠앱 매각 위기?…막 오른 메타 반독점 소송

    [팩플] 저커버그, 인스타그램·왓츠앱 매각 위기?…막 오른 메타 반독점 소송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FTC가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의 첫 재판이 열렸다. 로이터=연합뉴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이 시작됐다. 메타가 패소할 경우, 광고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인스타그램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왓츠앱을 강제 매각해야 한다.    ━  무슨 일이야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선 메타 반독점 소송 첫 재판이 열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메타가 인스타그램(2012년), 왓츠앱(2014년)을 인수한 것이 시장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적인 독점 행위”라며 2020년 소송을 제기했다.   메타의 반독점 소송 첫 재판 증인으로 마크 저커버그 CEO가 참석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저커버그 CEO의 모습으로 이번 재판과는 무관. AFP=연합뉴스    ━  뭐가 문제야   소송 쟁점은 메타의 잇따른 플랫폼 인수가 불법적 독점 행위인지 여부다. FTC는 메타가 소셜미디어(SNS)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치를 위협하는 신생 경쟁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플랫폼들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하거나 매장하거나(buy or bury)’ 전략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인수를 통해 경쟁을 없애거나 경쟁 업체를 무너뜨리려하는 공격적 전략을 의미한다. 이날 FTC 측 대니얼 매더슨 변호사는 모두 진술을 통해 “메타는 경쟁이 너무 어렵다고 판단해, 경쟁하기보다 경쟁자들을 매수하는 것이 더 쉽다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년 넘게 미국의 공공 정책은 기업들이 성공하고 싶다면 경쟁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며 메타가 이 원칙을 어겼다고 강조했다.    ━  FTC의 판단 근거는    FTC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내부 이메일을 증거로 내세웠다. 해당 메일에서 저커버그 CEO는 인스타그램 인수를 “경쟁자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방법”이라고 언급했고 “왓츠앱이 소셜 네트워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후 시장 내 경쟁 플랫폼들을 하나둘 인수하면서 메타의 플랫폼 권력을 키웠다는게 FTC의 논거다. FTC는 “메타가 플랫폼들을 인수한 이후 페이스북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를 줄였고, 소비자들은 플랫폼 선택지를 빼앗긴 것은 물론 더 나은 서비스를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법원으로 이송 중인 메타 반독점 소송 관련 문서들. AP=연합뉴스    ━  메타의 입장은   메타는 “(자신들은) 독점 기업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틱톡·스냅챗 등 다양한 SNS 플랫폼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SNS는 이제 네트워크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수단이기에 유튜브 등 대형 기업도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는 주장이다. 경쟁하는 시장의 범위를 더 넓게 봐야 한다는 의미.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저커버그 CEO는 법정에서 FTC가 증거로 내세운 이메일에 대해 “인스타그램의 가치에 대해 분석하려는 시도였다. 그 당시 내가 진짜로 (인스타그램의 부상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반독점 소송 관련 첫 재판에 참석 중인 메타 측 변호인단. 로이터=연합뉴스    ━  왜 중요해   로이터통신은 이 소송에 대해 “트럼프 첫 행정부 때부터 시작된 빅테크들에 대한 단속 조치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소송은 트럼프 1기인 2020년 제기돼 한 차례 기각됐고, 2021년 FTC가 다시 제기하면서 ‘재판 지속 허용’ 판단을 받았다. 업계에선 이번 재판이 빅테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의지를 시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메타뿐 아니라 아마존·애플·구글(알파벳) 등도 정부로부터 제기된 반독점 소송이 걸려있다.    다만, BBC는 “트럼프 두 번째 임기 동안 (재판이) 정치화 할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 메타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기부하고, 공화당이 검열이라 비판해 온 콘텐트 관리 정책을 폐지한 바 있다. 다른 빅테크 역시 다양성(DEI) 정책을 축소하는 등 친(親) 트럼프 움직임을 보이는 추세다.    ━  앞으로는   재판은 약 두 달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커버그 CEO는 15일에도 출석해 증언을 이어간다. 패소할 경우, 메타는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강제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시장조사 회사 이마케터의 수석 분석가 재스민 엔버그는 영국 가디언에 “메타 광고 수익의 50.5%를 차지하는 인스타그램을 잃는 것은 메타에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5.04.15 15:50

  • LG유플 찾은 과방위… “AI 학습 자료 주는 언론사가 수익 못 얻는 건 문제” [팩플]

    LG유플 찾은 과방위… “AI 학습 자료 주는 언론사가 수익 못 얻는 건 문제” [팩플]

    언론사 콘텐트를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는 인공지능(AI) 회사는 돈을 버는 반면, 콘텐트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이 AI 기술 시연 참관을 위해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유플러스의 AI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현 과방위 간사, 최민희 위원장, 최형두 간사,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의 모습.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15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과방위 위원 및 관계자 50여명을 초청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EXAONE)과 이를 기반으로 LG유플러스가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익시젠’(ixi-GEN)을 소개하고 상담 자동화와 대화 요약, 고객 지원 챗봇 기능 등을 시연했다. 엑사원 3.5는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가 공개한 ‘AI 인덱스 2025’에 국내 AI 모델 중 유일하게 ‘주목할 만한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시연 행사에 참석한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제조업과 정보통신 기술에 AI를 탑재할 수 있는게 최대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최형두 위원은 시연을 지켜본 뒤 AI에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언론사가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오픈AI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학습해 돈 버는데, 원 소스를 제공한 뉴욕타임스는 아무 혜택이 없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최 위원은 “좋은 기사를 제공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뉴스 매체의 신뢰성이 AI 개발사가 콘텐트를 고르는 데 있어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질의 뉴스 콘텐트를 제공해야 AI가 올바른 답변을 할 수 있고, 또 그로 인해 AI 회사로부터 정당한 수익을 받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위원들과 LG유플러스, LG AI연구원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앞줄 왼쪽부터 최형두 간사,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최민희 위원장, 김현 간사, 정동영 의원, 배경훈 LG AI연구원장. 뒷줄 왼쪽부터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한민수 의원, 조인철 의원, 이정헌 의원, 이훈기 의원, 이상엽 LG유플러스 CTO. 사진 LG유플러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 기업이 국가 간 대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어려운 도전 과제”라며 “AI야말로 국가 대항이며 민간과 국회가 함께 만들어 갈 AI 생태계의 방향성과 규제, 인재 양성과 관련해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는 첫 출발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중심의 AI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해, 앞으로도 AI가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5.04.15 15:13

  • AI보다 코딩 잘해?…신입 개발자의 비명, 구인공고 19% 급감 [팩플]

    AI보다 코딩 잘해?…신입 개발자의 비명, 구인공고 19% 급감 [팩플]

    인공지능(AI)의 코딩 실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저연차·저숙련 개발자들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당시 취업시장을 휩쓸었던 ‘코딩 불패’ 공식이 깨짐에 따라 신입 개발자의 취업 문턱은 급격히 올라갈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개발자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상담을받고 있다. 뉴스1    ━  무슨 일이야   14일 인사채용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올 1분기 신입 개발자 구인 공고 건수는 1년 전에 비해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력직 개발자 공고가 5.3%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1분기 전체 공고에서 경력직을 찾는 기업은 56%로 지난해 51%에서 5%포인트 늘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에서도 이같은 경향성은 확인된다. 카카오와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입 공채를 건너뛰고 경력직 개발자만 채용했다. 두 기업은 이 기조를 올해도 유지할 방침이다. 사람인 관계자는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경력직이 확실히 우세를 보이는 경향성이 생겼다"며 "지난해부터 채용 시장이 얼어붙자 신입 구인 건수는 더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옥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경기가 좋지 않은 영향도 있지만, IT·스타트업계에선 AI가 초보 개발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상이 본격화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판교 개발자들 사이에서 AI는 ‘엑셀’로 불린다. 그만큼 필수도구가 됐다는 의미다. 이커머스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 모 씨(36)는 “AI보다 개발 능력이 떨어지는 초급 개발자는 뽑지 않고, AI를 잘 다루지 못한 개발자도 안 뽑는다”며 “개발자들에게 AI는 사무직 직원들의 엑셀과 같은 도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력 벤처캐피탈(VC) 중 한 곳에선 “기존 개발자들이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부터 키운 다음 신규 채용을 해도 늦지 않다”며 투자한 스타트업에 당분간 채용 중단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영옥 기자  ━  AI 코딩 얼마나 발전했길래   개발자들 사이에선 AI가 저연차 개발자의 능력을 이미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사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지난해 현직 개발자 18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중 43%가 '깃허브 코파일럿', '챗GPT' 등 생성 AI 코딩실력이 지난해 기준으로 경력 1~3년 차 개발자들의 실력을 능가했다고 응답했다. AI의 가장 큰 강점은 속도다. 사람 개발자는 새 코드를 짤 때마다 과거 코드 참고하고 테스트도 수 차례 해야 한다. AI는 이미 데이터베이스 속에 자료가 다 저장돼 있는 만큼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  이걸 알아야 해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취업시장에 퍼졌던 ‘코딩 불패론’은 유효기간이 다해가고 있다. 당시 전통 기업들도 온라인·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자를 채용하면서 개발자 수요와 연봉은 급격히 치솟았다. 코딩학원을 수료한 비전공생도 앞다퉈 뽑았다. 10년차 스타트업 개발자 한 모씨(35)는 "지금은 코딩학원에서 성적 상위 1~2%도 겨우 취업할 정도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모든 개발자들 위상이 떨어진 건 아니다. AI 분야 전문성을 가진 개발자들은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원티드랩에 따르면 올 1분기 1~3년 차 AI 개발자의 연봉은 일반 소프트웨어(SW) 개발자보다 230만원 높았다. 4~6년 차 개발자의 경우 270만원까지 벌어졌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개발자 채용 시장에서 AI 역량은 '기본값'이 되고 있다"며 "공고 문구에도 이를 필수 조건으로 명시하는 기업이 지난해부터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  해외는 어때?   개발자 수요가 감소한 건 한국과 마찬가지다. 미국 최대 채용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올 4월 개발자 구인 지수는 2020년 1월 대비 36.1 감소한 63.9 기록했다. 고금리 탓에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추진한 결과다. 개발자 한 명 뽑을 바에 AI를 더 투입한다는 기조다. 모든 업무에 AI를 적용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CEO)도 나타났다.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 쇼피파이의 토비 리트케 CEO는 사내 메시지를 통해 “AI 대신 인간만 할 수 있는 업무가 아닌 이상, 신입 직원을 뽑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  앞으로는   전문가들은 향후 채용 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초보 개발자들의 일자리는 더 줄고, AI를 잘 다루는 시니어 개발자 수요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신승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선임 연구원은 "칼과 활로 싸우던 과거에는 병사(개발자) 수가 중요했지만, 총(AI)이 등장한 현대에는 전략가(중견 개발자)가 더 중요한 상황과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과도기에도 ‘바이브 코딩’이 본격화하면 변화를 맞을 수 있다. 바이브 코딩은 올해 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나온 신조어로, 인간이 쓰는 언어로 코딩하는 것을 의미한다. 챗GPT에 “벽돌 깨는 1인용 게임을 제작해줘”라고 명령하면 게임을 제작하는 식이다. 이 경우 중견 개발자들도 기획 능력이 부족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개리 탠 와이콤비네이터 CEO는 지난 3월 CNBC와 인터뷰에서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면 개발자 100명이 동원될 작업을 10명으로 줄일 수 있다”며 "직원 10명인 스타트업도 아이디어가 좋으면 1억 달러를 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2014년 MS의 세 번째 수장에 취임해 PC 시대에 머물렀던 MS를 AI 시대의 기린아로 재탄생시킨 ‘리파운더(refounder·재창업자)’ 사티아 나델라를 단독 인터뷰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3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지브리 프로필 사진만 쓰기엔 너무 아까운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카드뉴스, 웹툰 만들기부터 인포그래픽까지 이미지 AI 100% 활용법을 모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95 」    관련기사 [팩플] ‘추론AI’로 쏠리는 AI시장 무게중심…첫 추론 AI칩 내놓은 구글 ‘혹한기 흑자’ 전설 쓴 유니콘…토스·당근 등 6개사 연봉킹은? 프로그램? AI 시킬게…미국 개발자 일자리 27% 증발오현우 기자 oh.hyeonwoo@joongang.co.kr

    2025.04.15 06:00

  • 토스, 쿠팡 1000억 퇴짜놨다…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토스연구①]

    토스, 쿠팡 1000억 퇴짜놨다…치과의사 이승건 ‘미친 베팅’ [토스연구①] 유료 전용

        ■ 토스 연구🔎 「 혁신적 조직 문화 vs 피도 눈물도 없는 ‘토양어선’ 톡톡 튀는 마케팅 vs 정체 모를 서비스 집합소 여기 ‘까’와 ‘빠’ 둘 다 미치게 하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간편 송금으로 시작해 은행·증권 등 전통 금융 분야로 앱을 확장하더니 뜬금없이 만보기와 고양이 키우기 등 온갖 ‘동전 줍기’ 서비스를 붙입니다. ‘누구나 대표처럼 일할 수 있는 극강의 자율성, 극단적 솔직함과 직설적 피드백을 지향’하는 토스의 조직 문화는 ‘일잘러의 산실’이자 밤새 불빛이 꺼지지 않는 서울 테헤란로 ‘토양어선’(토스+원양어선)이란 평가를 동시에 만들어냈죠. 창업 3년 만에 유니콘에 등극하고,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 회사는 사업 확장부터 조직 문화까지 유난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올해 토스는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합니다. 상장 후 로켓을 탄 쿠팡의 길을 걸을지, 도전하다 명멸한 숱한 스타트업의 길로 향할지 기로에 섰습니다. 팩플은 이 시점, 토스를 이끄는 최고위 경영진과 전현직 직원, 투자자(VC) 등 30여 명의 입, 그간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까지 탈탈 털어 유난한 도전을 가능케 한 토스의 DNA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핀테크 불모지 한국에서 ‘1원 인증’ 같은 혁신을 앞세워 흑자 전환에 이른 원동력, 까도 빠도 모두 미치게 하는 조직 문화, 앞으로 10년도 ‘더더더’ 성장 가능할지에 대한 전망까지, 하이퍼 리얼리즘(극사실주의)으로 구현한 ‘토스 연구’ 시리즈에서 모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Factpl Original1000억원 제안도 거부한 이승건토스의 결정적 순간들 [토스 연구①]   2015년 말 서울 모처. 조 단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키워 나가던 쿠팡 창업자 김범석과 이제 막 서비스 이름을 알리고 있던 토스 창업자 이승건이 마주 앉았다. 김범석은 집요하게 질문했고, 이승건은 압박감 속에서 침착하게 답했다. 토스의 솔루션과 비전에 대한 문답들. 치열한 문답이 오간 후, 김범석이 묵직한 제안을 던졌다.   “지금 얼마나 투자받으려 하죠?” “50억원 정도 생각합니다. 200억 밸류(기업 가치)에….” “그럼 우리가 250억원에 사죠.”   둘의 만남을 주선하고, 대화를 지켜보던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 얼굴엔 어느새 미소가 번졌다. 그는 성장이 더뎠던 토스를 쿠팡에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 생각했던 참이었다. 이승건은 “고려해 보겠다” 답했고, 그날 만남은 마무리됐다. 김범석이 떠난 뒤, 잠시 침묵을 지키던 이승건은 김한준 대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한(김한준 대표), 생각해 봤는데요. 전 어느 한 곳에서만 서비스하려고 사업을 시작하진 않았어요.” “아니, 지금 힘들다면서요. 매각하면 자금 문제도 해결되고, 돈도 많이 벌 거예요. 진심이에요?”   “저는 시장을 다 가져가고 싶어요. 제가 만든 서비스를 우리나라 사람이 다 썼으면 좋겠어요. 쿠팡만 쓰는 게 아니라요.”   10년 전 이승건이 김범석의 손을 잡았다면, 한국 정보기술(IT) 생태계 모습은 지금과 많이 달라졌을지도. 하지만 이승건은 스스로 만든 토스의 잠재력을 믿었고, 버텼다. 이후 대표적 규제 산업, 금융에서 자신만의 보법으로 길을 뚫었다. 방식에 대해선 평이 갈릴 수 있지만, 지난 10년간 토스만큼 빠르고 독창적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이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이 같은 성장엔 고집스러운 이승건식 리더십이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   김혜미 디자이너    ━  1. “1000억 줘도 안 판다” 새내기 창업자의 베팅     10년 전 일찌감치 토스의 싹을 알아본 벤처캐피털(VC)은 쿠팡·배달의민족·블루홀스튜디오(현 크래프톤) 등을 발굴하고 키워낸 ‘유니콘 명가’ 알토스벤처스다. 지난달 17일 중앙일보와 만난 김한준 대표는 이승건 대표와의 첫 만남을 생생히 기억했다. 이 대표가 투자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2014년 5월, 한 스타트업 경진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김 대표는 미사여구 없이 명확하고 깔끔한 이승건 대표의 발표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심사위원들은 미지근한 반응이었는데, 제가 볼 땐 누구보다 설득력 있었죠. 다른 VC들이 눈독 들일까 걱정됐습니다. 일부러 1등 점수는 안 주고, 며칠 뒤 따로 만났어요.”   이 대표에게도 이 만남은 기회였다. 알토스의 명성은 이 대표도 잘 알고 있었다. 2014년 3월 간편송금 오픈 베타(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포지티브 규제(법으로 허용된 것 외 금지하는 규제)에 막혀 서비스 중단 위기에 놓여 있었다.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얼마나 필요하겠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5억원을 얘기했다. 김 대표는 1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한때 인터넷에서 '알토스 마피아' 짤로 돌아다니던 사진. 김한준 대표와 이승건 대표의 모습이 보인다. 이 사진은 2020년 정기 네트워킹 모임 'CEO 나잇'에서 찍은 것이다. 사진 알토스벤처스   처음 알토스가 그린 그림은 ‘쿠팡에 탑재한 토스의 간편송금 솔루션’이었다. 그래서 두 대표의 미팅을 주선했던 것. 실제 김범석 대표는 이 대표가 한 차례 거절한 후 한 번 더 ‘50억원 투자+1년 내 1000억원에 인수 옵션’을 제안해 왔다. 당시 자체 결제 기능이 없던 쿠팡 입장에서도 이 그림은 그럴싸했던 것.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내지 못했던 토스엔 파격적 제안이었다. 이 제안에도 역시 “생각해 보겠다”던 이 대표는 며칠 뒤 김한준 대표와 만나 “다른 코파운더(공동창업자)들은 팔고 싶어 해요…”라며 운을 뗐다.   “그렇지만 저는 한만 괜찮다면 팔고 싶지 않아요. 알토스는 (토스를 쿠팡에) 꼭 팔아야 하나요?”   이 대표의 과감한 베팅을 알토스는 존중하기로 했다. 다만 김한준 대표는 한마디를 덧붙였다.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쿠팡은 토스의 적이 될 거예요.”   이 대표는 지난 1일 중앙일보와 만나 “애초에 (쿠팡에) 팔 생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김범석이라는 사람에 대한 탐구가 필요했다. 어느 정도 역량을 갖춰야 5조 규모(당시 쿠팡의 기업 가치) 기업을 만들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아마 팔았어도 그 돈으로 또 사업 시작하고, 또 같은 일을 했을 텐데, 왜 팔겠나”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  2. 치과의사의 8전 9기 인생 피벗   ‘개업 딱 반 년만 미루고, 앱 하나 만들어보자.’ 서울대 치대 졸업 후 으레 다른 동기들처럼 개원 준비를 하려 했던 이 대표가 방향을 바꾼 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때문이었다. 2010년, 한국에 아이폰 열풍이 불었다. 개원 준비보다 아이폰 만지기에 더 많은 시간을 썼던 그는 애플이 연 모바일 앱 시장의 가능성을 봤다. 치과의사의 삶과 스타트업 창업자의 삶을 한참 저울질했지만, 결국 후자를 택했다.   회사 이름이 웬 ‘공화국 만세’?: 토스의 사명은 ‘비바리퍼블리카’(공화국 만세). 이 대표가 전남 신안의 한 섬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던 시절 읽었던 모리치오 비롤리의 책 『공화주의』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이름이다. ‘모든 사람에게 혁명적 서비스를 만드는 회사가 되겠다’는 이상을 담았다. 이 대표는 평소 말할 때도 공화주의, 인류애, 민생, 복리 등 사업가 입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을 법한 단어를 자주 쓴다. 중앙일보와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기업으로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토스가 그의 이상에 얼마나 다가설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 토스는 ‘지극히 이상주의적인 CEO가 선택한 가장 자본주의적인 솔루션’이란 평가가 어색하지 않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의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사진. 사진 토스   ■ 이승건이 책 『로마제국 쇠망사』를 추천한 이유 「 누군가가 즐겨 보는 책이나 영화에는 그 사람이 현재 몰두하고 있는 관심사나 생각들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2월 중앙일보 팩플이 국내 스타트업 리더 7인에게 ‘영감을 준 콘텐트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이유다. 당시 이승건 대표가 추천한 책은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였다. 이 대표는 “인간의 짧은 생애주기와는 비교하기 힘든 수백 년에 걸친 로마 역사를 통해 권력과 책임, 변화에 대한 적응, 장기적인 안목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주는 책”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워쇼스키 자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추천했다. 그는 이 영화를 “‘한 인간으로 어떻게 사는 것이 의미 있을까’라는 생각에 영향을 준 작품”이라며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이 어떻게 역사에 남고,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지 SF영화다운 상상력과 표현으로 공감각적 쾌감을 얻게 한다”고 덧붙였다. 」    8전 9기 ‘인생 피벗’ 되기까지: 토스는 8전 9기 끝에 솟아난 아이디어였다. 이 대표는 여덟 번 망했고, 6년을 허비했다. 지인과 오프라인 만남을 인증하는 소셜미디어(SNS) 울라블라, 영수증 모으기, 기획서나 디자인 작업 진척을 체크하는 대시보드 서비스 등을 만들어봤지만 반응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내가 당신들 삶을 이렇게 바꿔주겠다’며 아무도 원치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고. 팀원들과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아이템을 주욱 나열하다 보니 나온 게 간편송금과 결제였다. 페이스북에 ‘10초 만에 송금하는 서비스’라고 적은 뒤 이틀간 1만원 정도 광고를 태워봤다. 반응은 폭발적. 그렇게 아이템이 정해졌다. 솔루션을 찾는 건 그다음이었다.   실패가 당연해지는 순간이 ‘적기’: 여덟 번의 실패 후 단 이틀간 1만원으로 찾은 해답. 그동안의 깨달음 때문이었을까. 토스는 임직원이 30명 수준일 때부터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팀을 운영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구축했다. ‘토스 핵심 가치’(Toss Core Value)엔 최근까지 ‘실패할 용기’(Courage to Fail Fast)란 항목이 있었다. 2017년 초엔 이익이 날 만한 서비스를 닥치는 대로 실험해 보고 안 되면 폐기하는 ‘토스X’라는 팀도 있었다. 당시 있던 전 토스 직원은 “하루이틀 새 서비스가 6~7개씩 접히기도 했다. 자기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 입장에선 감정 소모도 꽤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건 대표는 2023년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데모데이 행사 강연에서 “실패가 일상이 돼야 성공이 온다”고 조언하기도.   2020년 당시 토스 사무실 전경. 사진 토스  ━  3. ‘K규제’ 뚫은 운칠기삼   “아직 투자 안 한 거죠? 하지 말아요. 이건 한국에선 안 될 거예요.” 김한준 대표가 토스 투자를 고민하며 금융업계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할 때마다 늘 들었던 답이다. 그만큼 한국 금융업 규제의 벽은 높았고, 새로운 서비스가 파고들 틈은 바늘구멍과도 같았다.   실제 토스도 초창기에 번번이 규제 문턱에 가로막혔다. 간편송금을 하려면 은행의 펌뱅킹망(기업과 은행 간 자금 이체를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에 들어가야 했지만,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금융 당국이 아예 서비스를 중단시킨 적도 있었다. 현재 토스인사이트 대표로 있는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년 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시절 핀테크 업계 간담회 자리에서 이승건 대표를 처음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치과 의사 출신이라는데 의사나 하지, 왜 굳이 창업해 고생을 사서 할까….’   이 대표는 강연에서 종종 ‘성공은 개인 능력보다 운으로 결정지어진다. 그래서 운이 올 때까지 버티는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토스도 끈기 있게 규제의 벽을 차근차근 뚫어 나갔다. 간편송금(2015년)과 신용점수조회(2017년), 대출비교(2019년), 전자결제대행(PG) 서비스 토스페이먼츠(2020년), 토스증권과 토스뱅크(2021년)를 잇따라 출시하며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그 돌파력은 어디서 나온 걸까.   2021년 10월 토스뱅크 출범 당시 본사 사무실 모습. 뉴스1   ‘범생이’처럼 공부하고: 풀어야 할 숙제는 끝까지, 빈틈없이 공부하는 ‘노력형 천재’. 이 대표를 잘 아는 지인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토스에서 약 5년간 프로덕트오너(PO)로 근무하고 지난해 퇴사한 김성아 클리브 PM은 “이 대표와 회의가 잡히면 담당자는 바짝 긴장하게 된다. 그 서비스 담당자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는 상태로 들어와 디테일한 부분까지 파고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한준 대표도 “토스가 보험 사업을 시작할 때 아는 사람 중에 보험법 전문가가 있어 이 대표에게 소개시켜준 적이 있는데 현행법부터 당시 국회에 발의된 개정안, 진행 중인 논의까지 전문가보다 더 깊게 공부하고 온 티가 나 놀랐다”고 했다.   “그 사람 미친 사람 아닌가?”: 규제가 가로막을 땐 과감한 공론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2015년 정부 규제로 토스 서비스가 중단됐을 때 이 대표는 청와대에서 열린 정부 업무보고에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 자격으로 초대됐다. 대통령, 부처 장관들, 국책은행장까지 다 모인 자리였다. 이 대표는 마이크 앞에서 약 3분간 강한 어조로 과도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고, 앞에 있는 정부와 은행의 전향적 태도를 요구했다. 래퍼처럼 와다다 쏟아낸 발언 이후 장내에 5초간 정적이 흘렀다. 공직자들 사이에선 ‘그 사람 진짜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 손병두 대표는 “당시 정부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간편결제 활성화 등을 추진하던 때라 정부와 업계 간 간담회 자리가 많이 만들어졌고 이 대표는 단골 초청 인사였다”며 “규제로 사업 자체가 막히니 많이 답답했을 거고, 그만큼 그의 발언엔 절박함이 묻어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5년 정부 업무보고에서 이승건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당시 상황을 지켜본 공직자들 사이에선 ‘그 사람 진짜 미친 사람인줄 알았다’는 말까지 돌았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 토스 유튜브 캡처   망하는 것보다 무서운 건…: 한창 어려운 시기에 쿠팡의 인수 제의를 거절했듯이, 이승건 대표는 종종 사업적 베팅을 했다. 2016년 4대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이 처음 펌뱅킹망을 열어주며 토스 앱 이용자 수는 1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늘어난 송금 횟수만큼 비용 부담도 커졌다. 팀원들이 사비를 투입할 정도로 자금 수혈이 절실했던 상황. 급하게 소개받은 홍콩계 사모펀드로부터 200억원대 투자 제안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또 거절했다. 사모펀드가 제시한 텀싯(Term sheet·가계약)은 ‘사업 성장’보다는 ‘비용 절감’에 초점이 맞춰 있었다. 당시를 기억하는 그의 지인은 “왜 거절했냐고 물었더니 ‘나도 아직 우리 회사 비즈니스 방향을 못 찾았는데, 답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싫었다. 토스의 비전에 공감할 투자자를 만나고 싶다’더라”고 전했다.   이후 토스는 알토스 등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투자금을 유치했다. 어찌 보면 이 대표가 말하는 ‘운’이 터진 순간일지도. 이 대표는 “토스 전까지 실패를 워낙 많이 해서인지 사업 정체 구간에서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지?’ 하며 힘들어하는 구성원을 많이 봐왔다. 토스는 계속 성장해야 하는 숙명을 가진 조직이고, 그러려면 큰 베팅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업이 망하는 것보다, 정체돼 있는 게 더 두렵다는 의미였다.   차준홍 기자  ━  4. 이승건 리더십, 지금도 유효한가   ‘회계산의 치욕을 잊지 말자’ ‘제갈량의 우를 범하지 말자’. 몇 년째 이승건 대표 사무실 책상에 붙어 있는 메모다. 전자엔 과거 중국 월나라 왕 구천이 오나라에 패해 회계산까지 달아난 후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절치부심했던 것처럼 사업이 한창 어려웠을 때를 잊지 말자는 다짐을, 후자엔 천재였지만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다 결국엔 패배한 제갈량보단 끝내 ‘삼국지’의 최종 승자 중 하나가 된 조조처럼 회사를 경영하겠단 의지를 담아 직접 출력해 붙였다. 이 대표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소문난 워커홀릭. 토스의 한 직원은 “거의 매일 팀원들보다 일찍 사무실에 나와 있는데, 먼저 퇴근하는 걸 못 봤다. 이승건이야말로 인간 토스 가구(밤낮없이 사무실에 앉아 일하는 토스 직원들을 가구에 빗댄 말)”라고 말했다.   이승건 대표가 2020년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PO 세션 현장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토스   그만큼 이 대표는 일에 진심이다. 토스만의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데도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직급 없이 때론 속이 쓰릴 만큼 솔직하게 주고받는 피드백, DM(다이렉트 메시지)을 지양하고 전체 채널로 모든 업무 메시지를 주고받는 정보 공유 문화, 개인의 자율성을 극도로 강조하는 분위기, 마치 작은 스타트업처럼 각 서비스의 A부터 Z까지 알아서 운영하는 사일로(Silo) 조직, 각 사일로의 리더인 프로덕트 오너(PO) 등이 그 결과(유별난 토스의 조직 문화는 2화에서 자세히 다룬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토스의 덩치는 차원이 다르다. 2016년 60여 명이었던 직원 수는 현재 계열사 포함해 약 3000명으로 늘었다. ‘이승건식 리더십이 지금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이 생긴 이유.   너무 강한 창업자의 존재감?: 일각에선 토스의 강점으로 이승건이란 창업자의 존재를 꼽는다. 하지만 수천 명 규모 기업이 된 지금도 조직 내에서 이 대표의 ‘그립’(통제력)이 너무 강하다는 지적도 공존한다. 익명을 요구한 토스의 한 직원은 “토스 슬랙(업무용 메신저)에 기본 업무 방만 수백 개인데, 아직도 이 대표가 다 관여하고 디테일한 것까지 담당 팀원을 태그해 물어본다”며 “이 정도 규모 기업이라면 CEO가 잠시 자리를 비워도 회사는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아직 ‘이승건 없는 토스’는 매우 혼란스러울 것 같다”고 했다.   이승건 대표가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 슈퍼앱을 넘어 '일상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토스, 오래 있을 곳은 못 된다?: 올해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토스의 근속연수는 2년1개월. 길지 않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선 누가 토스로 이직한다고 하면 ‘1~2년만 어떻게든 버티고, 경력 인정받아서 나가라’고 조언한다”고 전했다. 업무 강도나 조직 문화 등 여러 측면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조직이라는 외부 인식이 강하다는 것. 토스의 한 퇴직자는 “이 대표와 업무적으로 소통하다 보면 종종 ‘말을 막 한다’는 느낌까지 받는데, 이런 화법이 토스 문화에도 꽤 많이 녹아 있어 적지 않은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인재 유치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이 같은 평판은 부담이다. 토스는 조직 문화의 핵심 가치로 오래전부터 내세워온 ‘Radical Candor’(완전한 솔직함)를 2023년 말 ‘Ask for Feedback’(피드백을 자주 구하라)으로 수정했다.   커지는 규모만큼 느려진 혁신?: 초기 멤버들도 현재 회사에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토스 공동창업자이자 최초의 PO인 이태양 베이스벤처스 공동대표는 2020년 퇴사했고, 다른 초기 팀원도 저마다의 이유로 대부분 토스를 떠났다. 이 대표는 “이태양 대표 등 회사를 나간 팀원들과 여전히 연락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이 떠나는 건 지금도 가장 힘든 일”이라고 털어놓기도. 지난달 아산문화재단이 발행한 ‘아산 기업가정신 리뷰’는 토스의 현 상황에 대해 ‘초기부터 성장의 기반을 다져온 핵심 인재들은 연이어 회사를 떠나고, 관리 중심의 프로세스가 강화되며 기존의 혁신적인 분위기는 감소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감한 혁신과 안정적인 조직 관리, 그 사이에서 토스의 균형 찾기는 현재진행형이다.   ■ 토스 연구🔎 「 '빠'와 '까' 둘다 미치게 하는 토스의 조직문화를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다룬 토스 연구 2편은 4월 22일에 공개됩니다. 」  팩플피드백

    2025.04.14 16:34

  • 구글, 한국서도 '유튜브 뮤직' 뺀 새 요금제 출시 검토 [팩플]

    구글, 한국서도 '유튜브 뮤직' 뺀 새 요금제 출시 검토 [팩플]

    구글이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유튜브 뮤직을 제외한 새 요금제를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무슨 일이야     유튜브 앱 로고. 로이터=연합   공정거래위원회는 14일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심사 사건에 대한 동의의결 절차를 두고 구글코리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의의결제는 신속한 소비자 피해 구제 등을 위해 사업자가 신청할 경우 공정위가 심의 절차를 중단하고 사업자가 마련한 시정 방안을 의결하는 제도다. 일종의 자체 시정안 개념이다. 지난해 7월 공정위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끼워파는 건 공정거래법 위반”이라는 취지로 구글에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보냈다. 이에 구글 측이 심사 중인 사건에 대해 자체 시정안을 역제안한 것이다.    ━  이게 왜 중요해   공정위는 구글이 유튜브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에게 유튜브 뮤직 이용권을 끼워파는 식으로 강매했고, 이로 인해 다른 음원 스트리밍 사업자의 영업 활동이 부당하게 방해받았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 비교. 유튜브 홈페이지 캡처   구글이 자체 시정안을 내놓고 공정위와 협상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유튜브 뮤직 이용권 등을 뺀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 요금제가 출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라이트 요금제는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에서 유튜브 뮤직, 다운로드, 백그라운드 플레이(화면 꺼도 음악 재생) 등 부가 기능을 제외한 채 광고 없는 유튜브 재생 기능만 살린 요금제다. 현재 미국, 호주, 독일, 태국에만 출시됐다. 요금은 미국 기준 월 7.99달러(약 1만 1400원)로 유튜브 프리미엄(월 13.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국내에선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는 월1만4900원, 유튜브 뮤직 요금제는 월1만 1990원이다.    ━  K팝 내수 시장 확장할까   라이트 요금제가 출시되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시장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음원 플랫폼 서비스 1위는 유튜브 뮤직(724만명)으로, 전통의 강자 멜론(677만명) 뿐만 아니라, 지니·플로·바이브·벅스·스포티파이 등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4 음악 이용자 조사’에서 “유튜브 뮤직의 경우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 혜택을 받으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의 경우 가입 의향이 비교적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점유율을 잃어가던 국내 음원 플랫폼 사업자들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원한 음원 플랫폼 한 관계자는 “2020년 9월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을 통해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를 시작한 후 국내 음원 플랫폼 이용자 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2025.04.14 14:57

  • "시리야" 부르면 나오는 AI... 아이폰 비서 만들기 [팩플]

    "시리야" 부르면 나오는 AI... 아이폰 비서 만들기 [팩플]

    지난 1일부터 한국에서도 애플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 갤럭시 유저인 기자가 1일부터 2주간 애플 인텔리전스를 실생활에서 체험해봤다. 사용한 기종은 아이폰16 프로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지난 10월 출시 이래 영어만 지원됐지만, 이번 업데이트에서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등과 함께 한국어도 추가됐다.    ━  챗GPT 앱 없어도 “시리야” 하면 AI 호출   애플 인텔리전스에 이제까지 없던 놀라운 AI 기술이 사용된 건 아니다. 다만, 사람들이 이미 익숙해져있는 애플의 운영체제(OS)에 AI 기능이 잘 녹아들어갔다는 점에서 편리함이 커졌다. 이 앱 저 앱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보고 있던 화면에서 시리를 부르면 화면 가장자리가 빛나면서 AI와 결합돼 똑똑해진 시리가 호출된다.   가장 자주 쓴 기능은 역시 글쓰기 도구다. 자신이 입력한 글의 맞춤법을 교정하거나 ‘친근하게’, ‘전문적으로’ 등 말투를 다르게 바꿀 수 있다. 혹은 챗GPT를 이용해 프롬프트(명령문)를 입력할 수도 있다. 콜드메일(모르는 상대에게 처음 보내는 메일)도 모바일에서 간단히 작성 가능하다. ‘작문’ 탭에 들어가 ‘IT업계 전문가인 교수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는 메일 초안을 적어줘’라고 요청하면 챗GPT는 교수님과 나의 이름, 인터뷰 목적 등을 추가로 묻고, 이를 마저 적으면 인사말을 포함한 메일 초안을 써준다. 원래대로라면 챗GPT 앱에 들어가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챗GPT가 만들어준 초안을 복사한 다음, 다시 메일 앱으로 돌아와 내용을 붙여넣기 했어야 했겠지만 이 옮겨다녀야하는 과정이 전부 생략돼 간편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글쓰기 기능. 아이폰 화면 캡처   글쓰기 도구는 아이폰의 기본 앱인 메모나 페이지스 앱뿐만 아니라 텍스트를 사용하는 모든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식당에 다녀와 네이버 리뷰를 쓸 때도 네이버 지도의 리뷰 창에 간단히 ‘매장 넓음. 분위기 좋아서 미팅 적합. 할인 수단 확인 피료(‘필요’의 오타)’ 등 간단한 키워드만 적으면 글쓰기는 끝이다. 글자 부분을 클릭하면 뜨는 ‘글쓰기 도구’에 들어가니 프롬프트를 쓰는 칸이 나왔고, ‘해요 체로 바꿔줘’라고 지시하면 ‘매장이 넓어요. 분위기가 좋아서 미팅에 적합해요’로 바꿔줬다. 이후 오타도 자동으로 인식해 ‘할인 수단 확인이 필요해요’라고 바뀌었다.   애플 인텔리전스 글쓰기 기능. 아이폰 화면 캡처   다른 앱을 쓰면서 동시에 시리로 검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특히 유튜브 프리미엄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유튜브 화면에서 이탈하면 영상이 중단되는데, 시리를 호출하면 유튜브 영상이 계속해서 재생되는 와중에 원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시리가 앞선 질문과의 맥락을 생각한다는 것도 유용했다. 시리에 ‘가수 송소희에 대해 알려줘’라고 질문한 다음 ‘최근에 어느 프로그램에 나왔어?’라고 주어를 생략한 채 질문해도 동일 인물에 대한 정보를 검색해줬다.   업무 관련 가장 유용하게 사용한 건 시각 기능이었다. 우측 측면 하단에 있는 버튼을 길게 눌러 켤 수 있는 시각 기능은 언뜻 보기엔 카메라 기능과 비슷해 보인다. 카메라로 궁금한 물건을 찍으면 해당 물건, 장소를 검색하는 건 물론, 그것과 관련된 정보도 AI로 검색할 수 있다. 업무에선 일정을 저장하는 데에 기능을 쓸 수 있었다. 행사 포스터의 일정 부분을 확대해서 인식시키면 상단에 ‘이벤트 생성’ 버튼이 뜨고, 이를 누르면 바로 캘린더 앱에 일정이 저장된다. 단순히 해당 화면에서 일정을 추출해 텍스트로 바꿔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캘린더 앱에 바로 저장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전트(비서)에 한층 더 가까워진 형태로 구현됐다.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 한국어 업데이트에선 텍스트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은 대부분 들어왔지만, 일부 기능은 여전히 한국어 버전으로 지원하지 않는다.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플레이그라운드, 사진앱 내에서 ‘핑크색 옷 입은 사진만 모아서 찾아줘’ 같은 자연어 검색을 해주는 기능, 젠모지(나만의 이모티콘) 기능 등이다.    ━  더 알면 좋은 것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도 AI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지난 7일부턴 삼성전자도 이전 스마트폰 시리즈인 갤럭시 S24, Z플립5 등 S25 이전에 출시된 기기에도 ‘ONE UNI 7.0’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하기 시작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S25에서만 쓸 수 있던 구글 제미나이 AI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지브리 프로필 사진만 쓰기엔 너무 아까운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카드뉴스, 웹툰 만들기부터 인포그래픽까지 이미지 AI 100% 활용법을 모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95   나도 AI마스터 옆 자리 김 대리, 이렇게 일을 잘했었나? 어느 날 갑자기 높아진 그의 생산성 향상의 비밀, 바로 AI라는데. 나 빼고 다 생성 AI 쓰는 것 같아 불안하다면? ‘나도 AI마스터’ PDF북은 챗GPT부터 이미지·오피스·영상·학술·음악·코딩까지 분야별 생성 AI 사용법을 한권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pdf/1008           」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2025.04.13 15:00

  • "AI에 저항? 소용없다, 배워라"…'인터넷 아버지' 서프의 조언

    "AI에 저항? 소용없다, 배워라"…'인터넷 아버지' 서프의 조언

    52년 전, 지금의 인공지능(AI) 만큼이나 혁명적 기술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이다.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인터넷의 밑그림을 구축한 인물은 현재 구글에서 부사장 겸 ‘수석 인터넷 전도사’(Chief Internet Evangelist)로 활동 중인 빈트 서프. 1965년 처음 엔지니어로 업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04년 컴퓨터 과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탄 이후 80대가 된 지금까지도 기술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인터넷의 아버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서프 부사장은 1973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한 'TCP/IP' 프로토콜을 고안한 인물로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사진 구글   구글 클라우드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5’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장에서 서프 부사장을 만났다. 그에게 앞으로 AI등 신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서프 부사장은 1956년 다트머스대 학술대회에서 컴퓨터 엔지니어 존 매카시가 AI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을 때부터 AI 기술의 변화 양상을 줄곧 지켜봐 왔다.   AI 기술을 어떻게 보고 있나. 사실 처음 AI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때 좀 회의적이었다. 1962년 스탠포드대 학부생 때 매카시도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초기 단계 AI를 경험할 수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잘 작동하면 공학, 작동하지 않으면 인공지능’이라고 불리는 수준이었다. 사실 1~2년 전까지만 해도 LLM 안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불명확해 사람들에게도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조언했는데, 이후 관련 연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됐다. 그중 LLM에서 하나의 뉴런을 여러 뉴런으로 분산시켜, 어떤 뉴런이 특정 프롬프트(명령)에 반응하는지 볼 수 있는 ‘스파스 코딩’(Sparse Coding) 방식을 주목해서 보고 있다.   서프 부사장은 “현재 AI는 컴퓨터가 할 수 있다고는 도저히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며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LLM이 너무 그럴듯한 출력물을 생성해 내 실제로 틀린 정보를 제공할 때도 매우 믿을만하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접할 많은 정보가 AI 에이전트에서 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듣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현재 AI는 ‘에이전트’(비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52년 전 그가 ‘TCP/IP’라는 프로토콜(규약)을 만들어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했던 것처럼 AI 서비스들도 하나의 프로토콜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 그래야 여러 AI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복잡한 임무를 더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어서다. 앤스로픽은 AI와 다양한 외부 앱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연결하는 프로토콜(규약)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넥스트에서 AI 에이전트끼리 회사가 다르더라도 소통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A2A(Agent2Agent) 프로토콜을 내놨다.   AI도 공통된 프로토콜이 필요할까. AI 에이전트 간에도 잘 정의된 교환 언어(well-defined exchange language)가 필요하다. 에이전트들끼리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어를 갖고 소통할 경우 실수가 발생할 수 있다. 에이전트들이 보다 형식적인 언어를 갖고 정보를 교환할 때 실수하지 않고 임무를 이해할 확률이 높다.    MCP 프로토콜과 A2A 프로토콜을 설명하는 개념도. 사진 구글 깃허브 캡처    최근 AI 패권 경쟁은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 정부도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내년까지 1만 6000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하고 연내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양질의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양질의 정보를 많이 확보할 수 있는 AI 투자 분야를 선택하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데이터 수집 뿐 아니라 개방적인 정보 공유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현재 각국은 정보를 개방하기보다 AI 주도권을 두고 경쟁 중이다. 경쟁은 건강할 수 있다. 하지만 과학 분야는 항상 정보를 공유하며 집단적으로 최신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일례로 현재 스위스 유럽 원자핵 연구센터에는 강입자 가속기가 있는데, 100개 이상 국가가 모여 의미있는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경쟁은 발전 속도를 오히려 지연시킬 수 있다. 다들 하나의 파이를 놓고 다투지만, (정보를 모아) 파이를 크게 만들 수 있다면 모두 더 많이 가질 수 있다. 나는 파이를 더 크게 만드는 경제 모델을 믿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 서프 부사장은 1973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로 통합한 'TCP/IP' 프로토콜을 고안한 인물로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불린다. 홍상지 기자   AI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인터넷 초창기에 ‘당신의 미래에는 인터넷이 있을 것이고 저항은 소용없다’고 말하곤 했는데, AI도 마찬가지다. 특히 앞으로는 컴퓨팅 자원이 비교적 적게 드는 작은 AI 모델을 유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중국 생성 AI 딥시크가 기존의 기초 모델로 더 작은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증류’(distillation) 방법을 택했는데 매우 효율적이고, 영리한 작업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술 변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진다. 20세기 초로 돌아가서 어떤 기술들이 등장했는지 보면, 라디오·자동차·비행기·전기·전화 모두 20세기 초와 19세기 말에 개발됐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어떤 일자리는 사라졌다. 우리는 계속 배워야 한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것만으로는 50년의 직업 생활을 하기 충분하지 않다. 나 역시 1965년부터 일해왔고,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배워야 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2014년 MS의 세 번째 수장에 취임해 PC 시대에 머물렀던 MS를 AI 시대의 기린아로 재탄생시킨 ‘리파운더(refounder·재창업자)’ 사티아 나델라를 단독 인터뷰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3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지브리 프로필 사진만 쓰기엔 너무 아까운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 카드뉴스, 웹툰 만들기부터 인포그래픽까지 이미지 AI 100% 활용법을 모두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95 」 라스베이거스(미국)=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5.04.12 07:00

  • [팩플] 태국음식 좋아하는 취향 기억해 답변…챗GPT, 눈치 더 빨라진다

    [팩플] 태국음식 좋아하는 취향 기억해 답변…챗GPT, 눈치 더 빨라진다

    오픈AI가 챗GPT의 메모리 기능을 대폭 향상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챗GPT의 기억력이 대폭 향상된다. 10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은 오픈AI가 챗GPT에 새로운 메모리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기능을 통해 챗GPT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형태로 이용자와 나눈 모든 대화 내용을 기억해 향후 대화 맥락에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도 메모리 기능은 있었지만, 이용자가 챗GPT에 기억해줄 것을 직접 입력해야만 했다. 이번 메모리 향상을 통해 자동화 수준과 활용성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챗GPT는 반복해서 말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공유한 세부 정보와 선호도를 기억해 맞춤 답변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예전에 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했다면 이후 "점심에 뭐 먹지?"라고 질문했을 때 챗GPT가 그 내용을 감안해 답변하는 식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날 X(엑스)에 “1년에 몇 번 너무 흥분돼 새벽에 잠에서 깨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면서 “챗GPT의 메모리를 대폭 향상했다. 이제 과거의 모든 대화를 참조할 수 있다”고 적었다. “(새로운 메모리 기능은)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을 점점 더 잘 알게 돼 매우 유용하고 개인화된 AI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정보 수집 확대 우려와 관련 오픈AI는 해당 기능을 이용자가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모리 설정에서 ‘참고로 저장된 메모리(Reference saved memories)’ 항목을 비활성화할 수 있고,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 않는 ‘임시 채팅’ 모드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새로운 메모리 기능은 챗GPT 프로, 플러스 등 유료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된다.      ■ 팩플 : 챗GPT의 모든 것 「 팩플은 지금 가장 뜨거운 기술 비즈니스, 그리고 IT 기업에 대해 놓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챗GPT 하나만 잘 다뤄도 일잘러, 갓생러가 되는 세상. 마케팅·광고·HR·법무·글로벌 비즈니스·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의 생성 AI 활용법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695    생성 AI 어디까지 써봤니? 고수들의 찐 생성AI 실전팁 https://www.joongang.co.kr/pdf/1012   “지브리 열풍? 또 큰 거 온다” 한국에 놀란 오픈AI의 스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7387 」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5.04.11 12:53

  • 구글 클라우드 CEO "AI 비서 간 통신 시대 온다"

    구글 클라우드 CEO "AI 비서 간 통신 시대 온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4'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우리는 의료, 국방 정보 등 고도로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관에 적합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간담회에서 한국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 진출 관련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보안 부문 강점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2020년 이후 측정된 통계를 보면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대비 60%, 마이크로소프트(MS) 대비 70% 적은 보안 취약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 2월 한국인터넷진흥원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제(CSAP)에서 ‘하’ 등급을 획득해 국내 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했다. CSAP는 국내 공공기관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려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 자격이다. CSAP를 취득한 외산 클라우드사는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해 MS, AWS 세 곳이다. 쿠리안 CEO는 “우리는 반도체 설계와 같은 고도로 기밀한 내용을 다루는 삼성부터 포스코, 현대, LG 등 한국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쿠리안 CEO는 구글 클라우드가 갖고 있는 AI 에이전트 비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 간 협업이 더 강조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마케팅 캠페인을 위해 구글 제미나이 에이전트를 이용한다면, 이 에이전트는 세일즈포스와도 통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올해 넥스트 행사에서 AI 에이전트끼리 원활한 소통과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규약) A2A(Agent2Agent)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측에 따르면 현재 이 프로토콜에는 구글 클라우드를 비롯해 세일즈포스, SAP 등 6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5.04.11 10:37

  • 젠슨황도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의 진격

    젠슨황도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의 진격

      ■ 추천! 더중플 - 양자가 온다 [팩플] 「 'AI 시대 황제' 젠슨 황 마저 뛰어든 양자 비즈니스. 실험실 속 양자역학은 지난 100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암호 등 무수한 산업으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에선 넥스트 AI로 꼽히는 양자 기술 관련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다룹니다. 양자컴퓨터 종류부터, 기술전쟁의 주역은 누구인지, 오픈 AI 급으로 성장할 유망 기술 기업은 어디일지 모두 모았습니다. 팩플은 소비자·투자자 입장에서 알아야 할 혁신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룹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혜미 디자이너   AI 시대 절대 강자가 된 엔비디아, 넥스트 AI인 양자에도 손을 댄다. “양자컴퓨터 업체가 상장된 지도 몰랐다”며 양자 기업 주가를 뒤흔든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 그가 태도를 확 바꿨다. GPU(그래픽처리장치)에 집중하던 엔비디아가 미국 보스턴에 가속 양자 연구센터(NVAQC)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   엔비디아만 반응하나.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암호…양자라는 단어가 붙기만 해도 주가는 로켓을 탄다. 그중에서도 단연 양자의 꽃은 양자컴퓨터(양자컴)다. 양자컴이란 양자역학을 활용해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신개념 컴퓨터다. 고전컴퓨터가 문제를 하나씩 빠르게 푼다면, 양자컴은 문제를 두 개, 세 개, 수백 개(병렬)씩 순식간에 풀어낸다.   양자컴 시장에 ‘절대 강자’가 없다는 점은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 현시점 양자컴 구현 방식 중 확고한 우위를 점한 기술은 아직 없다. 기업들은 초전도, 이온 트랩, 중성원자 방식 등을 활용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서학개미’들의 사랑을 받는 아이온큐는 이온트랩 기반 양자컴을 만들고 있다. 전기를 띠는 이온을 공중에 띄우고, 레이저로 정밀하게 제어하는 방식. 전자회로를 극저온으로 냉각해 전류가 저항 없이 흐르도록 하고, 이 회로에 양자 상태를 저장하는 ‘초전도’ 방식, 전기를 띠지 않는 원자를 레이저로 배열해 큐비트로 활용하는 ‘중성원자’ 방식도 있다.   양자컴은 ‘생로병사’ 비밀도 푼다. 알츠하이머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Aβ) 등 단백질에 문제가 생겨서다. 양자컴이 가장 잘하는 ‘분자 시뮬레이션’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딱이다. 양자컴 기업 ‘케임브리지 퀀텀 컴퓨팅(CQC)’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한 알고리즘으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협력해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략자산이 된 양자 기술, 미국, 중국 등 세계 각국은 정부가 나서서 이 시장에서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국가 주도로 양자기술 발전을 위한 큰 길을 내고 있다. 2016년부터 ‘양자 정보 및 양자 컴퓨팅’을 국가 대형 과학기술 프로젝트로 지정했다. 최근 중국 과학기술대 연구진이 초전도 방식으로 만든 양자컴 ‘쭈충즈(祖沖之) 3호’는 구글의 최신 양자컴보다도 100만 배 앞선 성능을 자랑한다고 주장한다. 미국도 2018년 ‘국가 양자 이니셔티브(NQI Act)’를 통해 12억 달러(약 1조8000억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 연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양자 시대, 어떤 기업들이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을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온큐 말고도 신흥 양자 기업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는데. 미중이 모두 나선 양자 경쟁, 한국은 어느 위치일까. 양자 기술이 도대체 뭐길래 명절 교통 체증도 해결하고, 새로운 투자 기법까지 만들 수 있을까.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젠슨황, 두 달만에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 진격 [양자 충돌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972   구글에 100만배 앞선 양자컴…“선빵” 시진핑 특명 있었다 [양자 충돌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574     ■ 추천! 더중플 - 팩플 「 1. 모든 암호 털리는 Q데이 온다? 양자컴, 당신이 몰랐던 사실 [양자 충돌③]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양자 용어들을 문과생이어도, 과학 비전공자여도 이해할 수 있다. 이 워크북 하나로 ‘양자 시대’ 준비 가능.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886 2. 日 IBM 양자 컴퓨팅 지휘한다…백한희 박사가 본 韓의 수준 양자컴퓨팅 연구에 인생의 절반을 보낸 IBM 연구자가 보는 양자의 세계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0111    3. AI와 함께 출근한다…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5.04.11 05:00

  • [단독] "가족돌봄휴가, 이제 증빙하라" 카카오 통보에 직원들 반발

    [단독] "가족돌봄휴가, 이제 증빙하라" 카카오 통보에 직원들 반발

    지난해 11월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카카오 본사 아지트. [중앙포토]   카카오가 휴가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직원 기강잡기에 나섰다.   10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휴가 시스템 개선 사항을 공지하면서 그 일환으로 “앞으로는 가족돌봄휴가를 사용할 때 증빙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족돌봄휴가는 연차 외에 연간 10일씩 제공되는 카카오의 복지 제도다. 임직원에게 자녀·부모·형제·자매 등에 대한 교육기관 방문(자녀), 질병, 사고 등의 돌봄 사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은 내부 시스템에 휴가 신청만 누르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증빙 자료를 제출하도록 시스템을 바꾼다는 것이다.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에 관련 불만이 접수되는 등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갑자기 제도를 변경한 이유를 많이 궁금해했고, 일부는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다녀올 경우에 앞으로는 병명이 적힌 문서를 회사와 공유해야 한다는 거냐’는 불만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하루 뒤인 이날 오전 회사 측에 면담을 신청했고 양측은 앞으로 내부 구성원 의견을 수렴해 이 문제를 다뤄나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가족돌봄휴가는 단협사항에 포함되는 유급휴가다. 회사가 갑자기 이 제도를 변경하기로 한 게 단협 위반 소지가 있는지 여부도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가족돌봄휴가를 원래 정해진 목적 외로 사용한 사례가 적발됐기 때문에 회사가 제도 변경을 추진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업계 안팎에선 카카오 내부 직원 기강을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 직원은 “그동안 회사가 재택근무나 휴가 사용 등에 있어서 직원들에게 폭넓게 자유를 준 건 사실”이라며 “이제야 회사가 좀 더 ‘회사’처럼 바뀌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가족돌봄휴가 증빙 논란에 대해 “크루(직원)들 의견을 반영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 반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2025.04.10 18:09

  •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겨우 지브리에 놀랐는가…챗GPT 찐 필살기 보여주마 유료 전용

    Factpl Personal지브리 프사는 빙산의 일각이미지 챗GPT의 ‘찐 필살기’ 모았다   지인들 프로필 사진부터 소셜미디어 피드까지 다 점령했다. 10초 만에 뚝딱,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 스타일로 그림 그려주는 용한 화가 ‘챗GPT-4o 이미지 생성’ 모델 덕분이다. 지난달 25일 출시 후 전 지구적 인기에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서버 돌릴 새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찾아 헤맸을 정도.    모두가 한 번씩 해봤다는 지브리 스타일 프사(프로필 사진) 열풍, 올라타고 싶은 마음만 굴뚝 같았던 이들을 위해 챗GPT 이미지 AI 사용법을 A부터 Z까지 싹 정리했다. 지브리 프사만 있나. 몇마디 프롬프트(명령문)로 카드뉴스·웹툰 그리고 복잡한 인포그래픽도 모두 가능. 초보부터 고수까지 실전에서 똑똑하게 쓸 수 있는 프롬프트도 대방출. 가만 내 얼굴 사진, 우리 가족 사진… 무심코 챗GPT에 올린 사진 안전한 건가? 개인정보 유출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방법까지 세세히 담아왔으니, 차근차근 시작해 보자. 렛츠 고!     ■ 💬목차 「 1. 챗GPT 전속 화가🎨로 쓰는 법 2. 업무용 디자이너👤로 쓰는 법 3. 💵유료 결제, 해야 할까 4. 무심코 올린 사진, 안전할까 5. 이미지 AI, 다른 모델들은 어때 」  김혜미 디자이너    ━  1. 챗GPT, 전속 화가🎨로 쓰는 법   화가 챗GPT는 자유자재로 화풍의 경계를 넘나든다. 사용자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내가 진짜 원하는 스타일’이 뭔지 아는 거다.   지브리 프사, 어떻게 만들어: 먼저 글로벌 대유행 ‘지브리’ 스타일로 바꾸는 법, 본론부터 들어가 보자. PC 혹은 모바일 앱을 통해 챗GPT를 실행한다. 바꾸고 싶은 사진을 입력창에 끌어다 놓거나 ‘+’(파일 업로드 및 기타) 버튼을 눌러 올린 뒤, 프롬프트(명령어)를 적는다. “이 사진을 지브리풍으로 바꿔줘.”(*주황색은 바로 생성AI에 입력할 수 있는 프롬프트)   다른 스타일은: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화풍은 제각각이다. 다른 화풍이 궁금하다면, 같은 방식으로 챗GPT에 “OO 스타일로 만들어 줘”라고 명령만 하면 된다. 고흐·모네·피카소 등 전통 화가들 회화 스타일부터 애니메이션·일러스트 기반 현대적 스타일까지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스타일이 어울릴지 몰라서 명령을 못 하겠다고? 사진과 함께 이렇게 입력하라. “이 사진과 어울리는 화풍을 추천해줘.”   마음에 안 든다면: 결과물은 명령어를 통해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 “지금 나온 결과물의 밝기를 좀 키워줘” 식으로 채도나 명도를 조정하고, “가운데 있는 인물을 웃는 표정으로 바꿔줘” 식으로 스케치 변경도 가능하다. ‘달리3’ 등 기존 이미지 AI 모델은 처음부터 프롬프트를 다시 입력해야 하지만, 챗GPT는 기존 명령에 이어서 대화하듯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그때그때 주어진 지시만 맹목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챗GPT의 텍스트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맥락을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진을 추가해 “아까 만든 이미지와 비슷하게 작업해 줘” 식의 이어서 하는 작업이 가능한 이유.   때로는 새 채팅으로: 이 같은 맥락 기반의 작업은 원하는 결과물을 생성하는 데 오히려 방해되기도 한다. 대화의 맥락들이 엉켜서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화 기록이 없는 ‘새 채팅’에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 🖌️ 마법의 단어 ‘OO 스타일’ 뭘 쓰면 좋을까? 「 ◦ 전통 회화 스타일: 빈센트 반 고흐(거친 붓터치, 강렬한 색채), 클로드 모네(인상주의, 부드럽고 흐릿한 느낌), 파블로 피카소(입체주의, 기하학적 왜곡), 살바도르 달리(초현실주의, 꿈 같은 분위기), 에드바르 뭉크(감정 중심 표현주의), 프리다 칼로(자화상, 멕시코 민속 요소), 구스타프 클림트(화려한 장식, 황금색 배경) 등   ◦ 애니메이션 스타일: 지브리(부드럽고 따뜻한 색감), 픽사(귀엽고 현실적인 3D), 디즈니, 일본 레트로풍 등   ◦ 사실적인 스타일: 초현실주의(현실+비현실의 경계), 하이퍼리얼리즘(사진보다 더 사진 같은 그림), 필름 카메라·빈티지 필름 느낌 등   ◦ 그 밖에: 크레용, 수채화·유화, 종이 콜라주, 점묘화, 스케치·연필 드로잉 등 」     ━  2. 업무용 디자이너👤로 쓰는 법   챗GPT의 진짜 강점은 단순히 화풍을 잘 모방하는 것을 넘어서 텍스트를 잘 다룬다는 데 있다.   📌뭘 할 수 있나 ① 카드뉴스 만들기: 카드뉴스의 주제를 잡아, 텍스트와 시각적 요소에 대한 명령어를 한번에 요청해야 한다. 텍스트는 메인 텍스트, 부제 텍스트 등을 포함하고, 시각적 요소는 원하는 디자인(일러스트) 스타일, 레이아웃 등을 적으면 된다. 카드뉴스 특성상 너무 많은 텍스트는 피하는 것이 좋다(15단어 이내).     예를 들어, ‘저속 노화’를 주제로 카드뉴스를 만든다면 아래와 같이 프롬프트를 입력할 수 있다. “저속 노화를 주제로 카드뉴스를 만들 거야. 텍스트는 ‘노화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속도는 조절 가능하다’. 이미지는 청년과 노인을 각각 배치해 주고, 청년의 시계는 느리게 가고 노인의 시계는 빠르게 가는 것을 표현해 줘.”   저속 노화를 주제로 카드뉴스를 만들었을 때 결과물 사진 챗GPT 캡처   ② 웹툰 만들기: 말풍선을 활용한 단순 웹툰 작업도 가능하다. 흔히 ‘인스타툰’으로 알려진 4컷 만화 형식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데, 컷별 구성(텍스트, 이미지 등)을 입력하고 “이 내용을 바탕으로 4컷 만화를 그려줘”라고 덧붙이면 된다.   컷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면, 다루고 싶은 스토리를 줄줄 써내려간 다음 4컷 만화를 만들고 싶다고 입력해 보자. 챗GPT가 ‘AI에게 요청할 최적의 문장’이라면서 프롬프트를 짜 준다. 예를 들어 “저속 노화를 주제로 4컷 만화를 그리고 싶어. 어느 날 거울에 비친 퀭한 모습을 보고 화들짝 놀란 청년이 얼마 전 TV로 본 ‘저속 노화’라는 단어를 떠올리고 “저속 노화가 뭐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내용이야.” 이같이 간단한 프롬프트를 입력했을 때, 챗GPT가 짜준 구성은 아래와 같다. 이 내용을 그대로 혹은 필요한 부분만 다듬어 복사해 붙여넣기하면 되는 것.   챗GPT에 4컷 만화를 그리기 위한 최적의 프롬프트를 요청했더니, 이와 같은 결과물이 나왔다. 사진 챗GPT 캡처   ③ 인포그래픽 만들기: 오픈AI가 이미지 생성 모델을 내놓으면서 가장 자신감을 드러낸 분야다. 텍스트와 이미지 기반 지식을 동시에 갖춘 AI이기에 인포그래픽(Information+Graphic: 복잡하거나 많은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기 쉽게 정리한 이미지)을 생성하는 데 두각을 나타낸다. “교육에서 혁명을 일으킬 수도 있다”(가브리엘 고 오픈AI 멀티모달 연구책임자)고 선언했을 정도. 기존 모델은 5~8개 객체(그래픽 안에 들어가는 요소)를 다룰 수 있었다면, 새 이미지 모델은 ‘속성 바인딩’(여러 객체의 모양·색상·위치 관계를 정확히 파악·유지하는 능력)을 통해 최대 20개 객체까지 처리할 수 있다.   “인간의 세포 구조를 그려줘”처럼 간단한 지시부터 “칵테일에 대한 사실적인 다이어그램을 만들어줘. 각 음료 앞에 손으로 쓴 레시피를 적어줘. 갈색 카드, 검은색 텍스트, 제목은 ‘가장 인기 있는 칵테일 4가지’”처럼 복잡한 내용까지 모두 생성할 수 있다. 뉴턴의 프리즘 실험처럼 텍스트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과학 이론도 간단한 프롬프트(“뉴턴의 프리즘 실험을 매우 자세히 설명한 인포그래픽”)로 짧은 시간 내에 도식화할 수 있다.   챗GPT로 그린 인간의 세포구조 인포그래픽. 한국어보다 영어 적용이 자연스럽다. 사진 챗GPT 캡처     ■ 🔊 알면 유용한 프롬프트 팁 (feat. English) 「 프롬프트의 생명은 구체성이다. 어디까지 구체적으로 지시할 것인지는 사용자의 아이디어와 의지에 달렸다. 여기, 당신의 프롬프트 구체화를 돕는 팁을 모았다. 챗GPT의 모국어인 영어로 입력하면 효과는 배가된다.   ◦ 포맷을 지시할 때: ‘social media post’ ‘instagram card’로 키워드를 넣으면 카드뉴스 형식을 만들 때 유용하다. 인포그래픽을 만들 때는 “an infographic explaining (특정 주제) in great detail”에서 괄호 안의 내용만 변형해 넣어 보자.   ◦ 텍스트를 넣을 때: 텍스트 모양·색깔 등을 일일이 지정할 수 있다. 텍스트 배치도 미리 신경써서 ‘headline+subtitle layout(주제+부제 레이아웃)’이라든가 ‘centered text(중간 정렬)’ 식으로 넣으면 재작업을 줄일 수 있다. ‘Korean font’라고 지정해 주면 언어 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 영어 울렁증이 있다면: 프롬프트 단계부터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OO를 주제로 카드뉴스를 만들 건데, 프롬프트 작성 단계부터 도와줘” 식으로 요청하면 카드뉴스의 시각적 요소를 영어로 술술 풀어쓴 예시 프롬프트를 생성해 준다. 」    📌 더 알면 좋은 것 왜 텍스트를 잘 다뤄?: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은 이미지를 한번에 통째로 생성하는 ‘디퓨전(diffusion)’ 방식이 아닌 작은 단위(픽셀 또는 토큰)에서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자기 회귀(Auto-regressive)’ 방식을 사용한다. 답변할 때 다음 단어를 하나씩 예측해 가며 문장을 만들어 나가는 챗GPT의 작동 원리를 이미지 형식에 동일하게 적용한 것. 이 덕에 맥락 속에서 이용자 의도를 파악해 이미지를 생성하고, 텍스트를 이미지에 정확히 삽입하는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   한국어는 아직…: 한국어에 미숙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한국어 명령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뿐 아니라 결과물로 나오는 한국어 표기도 잘못된 경우가 많다. 오픈AI 측이 공식 홈페이지에 “비(非)라틴계 언어를 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고 공지할 정도. 훈련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프랑스어 등 라틴 문자 기반이기에 한국어를 다룰 때 받침이 깨지거나 자음과 모음이 겹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은 작은 단위(픽셀 또는 토큰)에서 하나하나 그려나가는 ‘자기 회귀(Auto-regressive)’ 방식을 사용한다. 로이터=연합뉴스    ━  3. 💵유료 결제, 해야 할까   한 달에 20달러, 우리 돈 3만원에 육박하는 챗GPT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는 뭐가 다를까.   유료 버전, 얼마나 써?: 지난달 말 기준 챗GPT 사용자는 5억 명을 돌파했다. 이중 유료 이용자는 4%에 해당하는 약 2000만 명이다. 지난해 말보다 450만 명 늘었다. 유료 서비스 급성장 배경에도 이번에 출시된 이미지 생성 모델이 있다.   “GPU, 녹아내리는 중”: 이미지 생성 모델 출시 후 전 세계 사용자들이 몰렸다, 급기야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 “우리 팀은 좀 자야 한다. 제발 이미지 생성 좀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을 정도. 이에 따른 제약은 무료 사용자들을 향했다. 하루에 3~5회 수준 이미지만 생성할 수 있게 한 것. 무제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한 유료버전과 달리 무료 서비스는 횟수 제한은 물론, 작업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 편이다.   결국은 퀄리티 차이: 가장 크게 체감되는 부분은 결과물의 품질이다. 똑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유료 버전에서 고해상도에 더 정교한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일회성 혹은 단순 작업은 무료 버전도 상관없지만, 특정 결과물을 원한다면 유료 버전으로 전환이 더 유리하다.   챗GPT 무료(아래)와 유료(위) 버전을 사용했을 때의 결과물. 두 건 모두 동일하게 특정 사진과 함께 ″지브리 화풍으로 그려줘″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했다. 사진 독자  ━  4. 무심코 올린 사진들, 안전할까   챗GPT를 통한 이미지 생성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면서 저작권 등 데이터 학습을 둘러싼 안전 문제도 또다시 불거졌다. 이번 열풍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지브리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과거 AI 창작물에 대해 “역겹고 소름이 끼친다”며 불쾌해했던 발언이 함께 회자되면서다. 실제 법적 문제가 되진 않을지, 전문가들에게 물어 질의응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 자체를 저작권 침해로 볼 수 있을까. 특정 애니메이션 화풍으로 생성하는 이미지는 스타일 모방에 해당한다. 아이디어, 방법론에 해당하고 구체적인 표현물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법으로 보호하는 대상이 아니라고 보는 전문가가 다수다. 다만 저작권 침해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전홍규(법무법인 해랑) 변호사는 “단순 아이디어라고만 보기도 어렵고, 모작의 범위로도 볼 수 있다”면서 “구체적 저작물과 동일 혹은 유사한 방식으로 그려내고, 또 그것을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개발사에 문제를 삼을 여지도 있다. 꼭 저작권법이 아니라도 부정경쟁방지법 등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고 봤다.     저작권 침해 여부를 다툰다면, 쟁점은 뭘까. 오픈AI가 챗GPT 학습에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이용했냐가 핵심이다. 현재 오픈AI는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학습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명주 AI안전연구소장은 “원저작자의 작품과 비슷하게 나오는 경우, 실질적으로 유사성이 인정되면 저작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이 경우 법적으로 ‘의거성’(기존 저작물에 의존하거나 기반했는가)을 따져야 하는데, 오픈AI가 폐쇄적이라 입증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유럽연합의 ‘인공지능법(AI Act)’에는 AI가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는데, 이를 통해 의거성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브리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거 AI 창작물에 대해 “역겹고 소름이 끼친다”고 비판한 바 있다. AP=연합뉴스   개인 프로필 사진이나 SNS에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도 문제가 될까. 소장용 등 개인이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다만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할 경우, 향후 저작권 침해가 인정될 경우 소급적용될 우려도 있다. 오픈AI 측은 “콘텐트 사용 기준과 관련해 회사가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고지하고 있다.     내가 업로드한 사진들이 챗GPT 학습에 사용되지 않을까. 오픈AI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따르면, 이용자가 입력한 프롬프트와 업로드한 모든 콘텐트는 데이터 수집 대상이다. 챗GPT의 서비스 개선에 이용자의 데이터를 활용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다. 내가 올린 데이터가 챗GPT 학습 등에 활용되지 않도록 하려면 ‘데이터 제어’ 설정을 해줘야 한다. 챗GPT 내 ‘설정’〉’데이터 제어’〉’모든 사용자 대상 모델 개선’ 활성화를 꺼놔야 한다. 임시 채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임시 채팅 속 대화는 기록되지 않고 모델학습에도 사용되지 않는다. 대화 기록은 30일 이내에 시스템에서 자동 삭제되며, 악용 사례 모니터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검토된다.   저작권 침해 여부와 상관없이 주의해야 할 점은. 주변 지인, 연예인 등 다른 사람의 사진을 무단으로 가져다 이미지 생성에 사용한 경우 초상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초상권의 경우, 의거성을 따지지 않고 바로 침해가 인정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5. 이미지 AI, 다른 모델들은 어때   챗GPT 이미지 생성 모델은 대중성 측면에서 여타 모델을 압도한다. 그러나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이미지를 생성해야 한다면, 더 탁월한 선택지가 있을 수 있다.   전문가 터치가 필요해: 디자이너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이미지 생성 AI는 단연 ‘미드저니’다. 미드저니는 단순히 프롬프트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을 넘어 색감·질감·구도·분위기 등을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프롬프트 끝에 ‘--style raw’(가공 없이 표현) 등 옵션 값들을 붙여 원하는 스타일·비율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도 있다.   상업적으로 쓰고 싶어: 어도비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 ‘파이어플라이’에서 생성한 결과물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이는 파이어플라이가 어도비 스톡(라이선스를 구매해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과 퍼블릭 도메인 이미지 등 저작권 문제가 없는 콘텐트만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존 인물도 생성하려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xAI가 개발한 AI 모델 ‘그록’은 실존 인물 이미지 생성에 제약이 없다. 정치인·연예인·역사적 인물 등을 생성할 수 있다. 다만 총 든 트럼프 대통령 등 유명인의 부적절한 이미지나 저작권이 있는 캐릭터를 생성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용자가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이미지 또는 정치적·종교적·역사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큰 이미지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해도 걸러낼 장치가 없어 비판받고 있다.   구글·메타, 생태계 활용: 구글과 메타도 자체 이미지 생성 AI 모델을 갖고 있다. 거대 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인 만큼 자체 생태계 연동에 집중한다. 구글의 이미지 생성 AI 모델 ‘이마젠(Imagen)’은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의 대화형 프롬프트에서 이미지를 생성하거나 구글 독스 등과 연동해 활용된다. 메타는 2022년 이미지 생성 AI ‘에뮤(Emu)’를 출시하고,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에서 꾸준히 테스트 중이다. 최근에는 대표 AI 모델 ‘라마’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붙여, 챗GPT처럼 멀티모달 AI로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생성 AI 실전팁   누구나 한 번쯤 챗GPT를 구독해 본 시대. 매달 구독료를 똑같이 내는데 옆자리 김 프로는 왠지 나보다 더 잘 쓰는 것 같다면? 팩플이 업계에서 소문난 생성AI 실전 고수들을 직접 만나 들은 AI 실전 활용법을 모았다. 마케터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변호사, 디자이너, 일반 회사원에 이르기까지 생성AI 도움을 받아 뚝딱 일을 처리하는 AI 고수들의 노하우다. 마케터가 아닌 일반인도 활용 가능한 꿀팁도 꾹꾹 눌러 담았다. 이것만 읽으면 당신도 ‘생성AI 마케팅 고수’.     https://www.joongang.co.kr/pdf/1012      」 

    2025.04.10 17:44

  • [팩플] ‘추론AI’로 쏠리는 AI시장 무게중심…첫 추론 AI칩 내놓은 구글

    [팩플] ‘추론AI’로 쏠리는 AI시장 무게중심…첫 추론 AI칩 내놓은 구글

    구글이 첫 추론 전용 인공지능(AI) 칩을 내놨다. 인간을 대신해 복잡하고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비서)가 AI 시장 핵심으로 떠오른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행사 '넥스트'에서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가 구글의 추론 전용 AI 칩 아이언우드를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  무슨 일이야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콘퍼런스 ‘넥스트 2025’(Next 2025)에서 추론 기능에 초점을 맞춘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Ironwood)를 공개했다. 구글이 내놓은 첫 추론 전용 AI 칩이다.   이날 키노트(기조연설)는 전날에 이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또 한 번 깜짝 등장했다. 피차이 CEO는 지난해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고, 이틀 연속 행사 공식 석상에 나와 발언하는 일도 드물었다. 피차이 CEO는 키노트에서 7세대 TPU 모델인 아이언우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언우드는 구글이 만든 최초의 TPU 대비 3600배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우리가 만든 것 중 가장 강력한 칩으로 AI 모델의 다음 개척지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현재 AI 시장은 전통적인 사전 학습 중심 모델에서 추론 모델로 무게 중심축이 옮겨가고 있다. 기존 AI 모델이 방대한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해 확률에 기반한 답변을 생성해 냈다면, 추론 모델은 문제 해결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고 마치 사람의 사고를 따라가듯 답변을 제공한다. 여러 단계를 미리 생각하고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AI 에이전트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다. 이를 부하 없이 구동하려면 탄탄한 컴퓨팅 파워가 받쳐줘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칩을 내놨다.   구글이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행사 넥스트에서 공개한 추론 전용 AI칩 아이언우드. 사진 구글  ━  얼마나 좋아졌는데   아이언우드는 지난해 공개된 이전 세대 TPU인 ‘트릴리움’ 대비 연산 능력을 10배 이상 끌어올렸다. ‘AI 칩이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메모리 양’을 의미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용량은 트릴리움보다 6배 증가했다. 그만큼 처리 속도가 빨라져 복잡한 추론 업무 등에 잘 맞는다. 전력 효율성도 전 모델과 비교했을 때 2배 높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지난달 구글이 출시한 추론 AI 모델 제미나이 2.5의 경량화 버전인 제미나이 2.5 플래시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간단한 질문에는 빠르게 답하고, 복잡한 질문에는 더 깊이 생각해 답변을 내놓는 ‘동적 추론 능력’을 갖췄다. AI가 알아서 생각하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사용자가 직접 추론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제미나이 2.5 플래시는 구글 클라우드의 AI 앱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Vertex AI)를 통해 현재 프리뷰로 제공되고 있다.    ━  앞으로는   추론 AI에 이어 이를 뒷받침할 AI 칩 기술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기술이 전성기를 맞은 이후 줄곧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온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지난달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추론 모델 등장으로 이전보다 100배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사고능력을 갖춘 AI에이전트가 많이 사용될수록 AI 추론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5.04.10 15:33

  • “지브리 열풍? 또 큰 거 온다” 한국에 놀란 오픈AI의 스포

    “지브리 열풍? 또 큰 거 온다” 한국에 놀란 오픈AI의 스포 유료 전용

    Factpl Interview글로벌 공략 오픈AI 선봉에 선,올리버 제이 비즈니스 총괄   챗GPT로 ‘생성 인공지능(AI)’이란 새로운 세계를 연 오픈AI에 한국은 어떤 시장일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년 사이 3번 방한했고, 방한 할 때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부터 한국 스타트업 개발자까지 열정적으로 교류했다. 팩플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을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해 직접 물었다. 그는 “한국은 AI 사용자부터 제조 생태계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AI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랩, 드롭박스 등을 거쳐 지난해 오픈AI에 합류한 제이 총괄은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원톱 AI 기업 오픈 AI는 현 시점 어떤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AGI(범용인공지능) 개발에 가장 가까운 기업인 오픈AI가 글로벌, 그리고 한국에서 하려는 건 무엇일까. 최근 ‘지브리 스타일 이미지 프사(프로필사진)’ 열기로 흥행에 성공한 이미지 생성 AI에 대한 내부 반응부터, 오픈AI와 삼성전자, 카카오 등 한국 기업과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될지까지 싹다 물었다.     ■ 💬 목차 「 1. 풀스택 AI 시장, 한국 2. ‘지브리 프사’는 오픈AI를 춤추게 한다 3. 오픈AI가 파트너를 고르는 법 」  김혜미 디자이너    ━  1. 풀스택 AI 시장, 한국   제이 총괄은 인터뷰하는 동안 물컵을 가리키며 “한국엔 정말 뭔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다. 정말 물처럼 AI가 퍼져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온 이유는. 우리는 한국 전통 대기업부터 기술 스타트업, 그리고 개발자 생태계 전반까지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오픈AI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나라다. 최근 한달새 한국에 챗GPT 신규 가입자 수가 두배로 증가했다. 이미지 생성 AI 영향이 크다. 한 달 만에 가입자 수가 두 배가 되는 사례가 없었는데, 한국만 그랬다. 소비자부터 여러 측면에서 ‘풀스택(제품·서비스를 기획하고 설계하는 단계부터, 개발, 배포,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개인이나 생태계) AI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반도체, 인프라, 제품, 서비스, 그리고 AI 서비스까지 모두 갖췄다.소비자, 중소기업, 대기업, 기술 회사, 스타트업, 개발자 등 사회 전반에서 AI가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한국은 모든 층위에서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국가로,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이 오픈AI 서비스를 어떻게, 얼마나 쓰고 있나. 개별 국가별 통계는 공개하지 않지만,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두 배로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시장의 성장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영상 생성 AI 소라는 모든 글로벌 도시 중 서울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국 시장에서 무엇을 기대하나. 혁신을 지원하는 일이다. AI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싶다. 한국 개발자 생태계도 매우 유망하다. AI 기반 기술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어서 그 부분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SK그룹 등과도 만났는데, 최근 진전사항이 있나? 답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오픈AI의 한국 지사 설립 계획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한국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은 확실하다.   지난해 한국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에 대해 알고 있나. 현재 시행령을 만들고 있는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고 싶기 때문에, 이 시행령이 한국의 AI 생태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지길 바라고 있다.   글로벌적으로 AI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규제는 산업을 지원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규제 기관들이 AI를 안전하게 도입하는 동시에, 그 혜택이 최대한 실현될 수 있게 균형 잡힌 접근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와 최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카카오는 한국 시장 선도 기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혁신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 차세대 사용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특히 카나나(카카오가 출시 준비 중인 대화형 AI 서비스), 그리고 내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챗GPT 도입 등에서 협력 중이다.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여러 파트너십을 논의하고 있다.   작년 오픈AI가 한국 정부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협업을 진행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진전이 있었나. 그 협업은 계속해서 잘 진행되고 있다. 특정 몇몇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AI를 도입하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 온 목적도 이미 협력 중인 스타트업들을 더 잘 지원하고, 한국 생태계 전반에서 어떻게 더 잘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을지 알아보는 데 있다.   다른 분야에서도 정부와 협업 계획이 있을까? 앞으로 분명히 그럴 기회가 있을 거다. 다른 국가들에선 교육부와 협력해 AI를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최근에는 에스토니아 정부와 협력해 10학년, 11학년 학생 전원에게 챗GPT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  2. ‘지브리 프사’는 오픈AI를 춤추게 한다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녹고 있다.” 지난달 28일 샘 올트먼 CEO는 자신의 엑스(X) 계정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새 이미지 생성 모델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챗GPT 서버에 과부하가 생길 지경이었던 것. 너도나도 지브리풍으로 프사를 바꾸고 있는데, 오픈AI 내부적으론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물었다.   이미지 생성 AI가 이렇게 인기를 끌 것인지 예상했나. 우리는 이미지 생성 기술이 최첨단 기술이 될 거라고 알고 있었고, 그래서 매우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기술이 채택되고 받아들여지는 속도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사용자 수와 이미지 생성량 모두 엄청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화요일 이후만 해도 1억300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7억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우리는 사용자가 이 기술을 아주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큰 영감을 받고 있다. 가족사진을 다양한 스타일로 바꾸는 경우도 많고, 기업들은 인포그래픽이나 도표 같은 상업용으로도 쓰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 나오는 K-드라마 장면을 재현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놀라운 창의력의 향연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교체한 자신의 소셜미디어 X 프로필 사진(오른쪽). '4o 이미지 제너레이션' 모델을 통해 실제 사진을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생성한 이미지다. AFP=연합뉴스   엑스(X)에서 본 이미지 중에 한국 전통 민화 스타일 그림도 가능하던데. 맞다. 이 기술은 일반 사람들의 창의력을 디지털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창작의 영역을 이제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게 됐다. 코딩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만든 도구 덕분에 이제는 기술적인 지식이 없어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그걸 통해 사회 전반에 많은 이익이 돌아가게 하고 싶다.   오픈AI가 글로벌하게 확장되면서 생성물 저작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사용자에게 최대한 창의적인 자유를 제공하고자 한다. 동시에, 저작권 문제에 있어선 살아있는 개인 예술가의 이미지 생성은 막고 있다. 하지만 스튜디오 스타일로 이미지 생성은 허용하고 있으며, 이건 사용자들이 팬심을 표현하거나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멋진 창작물로 이어지고 있다.   인종 관련 프롬프트(명령어)를 예전에는 차단했었는데, 최근엔 허용하고 있다. 안전성(safety)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나. 안전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사용자에게 최대한 창의적인 자유를 주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훈련 초기 단계부터 중간, 최종 배포까지 전 과정에서 강력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가드레일(AI 안전성 조치)이 유연해졌다는 평가도 있던데.  그런 지적을 잘 인지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창의적 자유를 주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그 균형점을 찾는 게 핵심이다. 그 균형을 계속해서 조율하고 있다.    ━  3. 오픈 AI가파트너를 고르는 법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AI는 2023년 6월 영국 런던에 첫 지사를 낸 이후로 아일랜드 더블린, 일본 도쿄,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싱가포르 등 해외 지사를 내며 글로벌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엔 400억달러(59조원)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 필요한 총알도 넉넉히 챙겼다. 오픈AI의 글로벌 전략은.   김지윤 기자 글로벌 전략, 목표는 무엇인가 우리는 AGI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하는 걸 목표로 한다. 글로벌 전략도 이와 완전히 일치한다. 소비자, 개발자,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사용자 모두가 AI를 통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글로벌 확장에 있어 넘어야 할 산은. AI의 특성상 모든 지역, 모든 산업군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장 큰 과제는 이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다. 챗GPT는 불과 2년 반 전 출시됐는데, 지금은 전 세계 사용자 수가 5억 명이 넘는다. 그 중 대부분이 미국 외 지역 사용자다. 이렇게 빠른 성장을 감당하는 게 가장 큰 도전이다. 사용자 수에 비해 회사의 인력이나 자원이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추는 것이 가장 어렵다.    AI는 여러 산업군에 걸쳐 도입되고 있는데, 가장 빠르게 AI가 확산될 산업은 어디라고 보나. 현재는 거의 모든 산업에 AI가 도입되고 있다. 금융 서비스, 제조업, 생명과학 등 전방위적이다. 특히 기술 기업에서 가장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코딩이 훨씬 쉬워졌기 때문에 개발자들의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난 코딩은 못 하지만, 이제는 챗GPT로 직접 앱을 만들 수 있다. 지난해 10월에 선보인 ‘추론(reasoning)’ 기능은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생명과학, 제약, 의료 응용, 첨단 소재 등에서 AI가 큰 변화를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 이미지 생성처럼 소비자향(向) 서비스를 더 많이 내놓을 계획인가. 오픈AI는 매우 공격적인 제품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정말 흥미로운 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미지 생성처럼, 영상 생성도 시간이 지나면 매우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의 챗GPT는 몇 달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가 새롭게 추가됐고, 많은 사람들이 아직 그 기능을 알아보고 있다. 오퍼레이터는 사용자를 대신해 웹사이트에 접속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인데, 현재는 특히 이커머스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한국의 야놀자와 협업을 통해 여행 예약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도 매우 유망한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김지윤 기자   챗GPT 프로 요금제(월 200달러) 외 더 비싼 프리미엄 요금제가 생길 수도 있을까. 우리는 끊임없이 가격과 서비스 구성에 대해 검토 중이다. 제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서비스들을 잘 묶어서 제공할지 고민하고 있다. 현재로선 구체적인 발표는 없지만, 이런 점들을 많이 생각하고 있는 건 맞다.   오픈AI는 어떤 기준으로 파트너십을 맺는가. 가장 먼저 보는 건, 그 파트너가 우리 사명과 얼마나 일치하냐다. 우리는 AI 혜택을 모두에게 안전하게 분산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고, 파트너도 이런 철학을 공유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카카오는 한국 전역의 다양한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커뮤니케이션, 모빌리티 등 여러 분야에서 AI를 접목하면 사용자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우리 제품이 그들의 로드맵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잘 맞는 파트너다.

    2025.04.09 17:58

  • [팩플] 엔터도, 모빌리티도 다 판다?… 카카오 잇딴 매각설, AI ‘선택과 집중’ 속도 낼까

    [팩플] 엔터도, 모빌리티도 다 판다?… 카카오 잇딴 매각설, AI ‘선택과 집중’ 속도 낼까

    “회사에서 예전에 ‘카카오란 사명까지 다 바꿀 수 있다’는 말이 나왔는데, 지금 보니 ‘다 팔 수 있다’는 말이었나 싶다.” 카카오 모빌리티(카모)와 다음 등에 이어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엔터) 매각설까지 불거진 9일, 한 카카오 관계자가 보인 반응이다. 카카오는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주요 계열사를 대폭 정리할 수 있단 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월 4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엔터 매각설에 대해 “그룹 기업가치 제고와 엔터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투자은행 업계 등에선 카카오가 주요 주주들에게 회사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노조는 반대 입장을 냈다.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온)는 최근 매각설이 나온 카카오VX, 헬스케어, 카모 등을 거론하며 “모두 인수 대상으로 사모펀드가 거론된다. 공공성이 후퇴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포털 다음의 분사 및 매각설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다.    ━  이게 왜 중요해   엔터는 한때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을 실현할 미래 사업으로 꼽혔다.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인수도 이 과정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래디쉬 등 수천억원대 투자는 대규모 손실로 이어졌고, 엔터 계열사가 무더기로 늘며 ‘문어발식 확장’이란 비판도 커졌다. SM 인수 과정에선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지며 지난해 김범수 창업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가운데)이 지난해 7월 23일 오전 구속됐다. 사진은 김위원장이 하루 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을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회사 안팎에선 엔터 매각이 실패의 역사를 덜어낼 뿐 아니라, 미래 전략을 수정하는 ‘카카오 대격변’ 측면에서 의미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엔터 매각으로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하면 현재 ‘올인’ 중인 인공지능(AI) 사업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엔터 계열사 42개(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를 한 번에 덜어내 ‘문어발식 경영’이란 오명도 벗을 수 있다. 카카오는 2023년 5월 147개였던 계열사 수를 지난 2월 116개까지 줄였다.   한 회사 관계자는 “엔터 매각이 실현될진 알 수 없지만, 문어발을 잘라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기조 아래 AI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붓고 있는 건 확실하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과거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았던 ‘뉴 이니셔티브’(클라우드·AI·헬스케어) 대신 AI로 무게 중심을 옮긴 건 사실이다. AI 사업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도 매각설과 연결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  이것도 알아야 해   서울역 인근에서 카카오T 택시가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카모 지분 매각설은 더 구체적이다. 당장은 2대 주주인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의 지분(29.04%) 매각이 이뤄질 것이냐가 관건이지만, 장기적으론 카카오도 일부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을 넘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선 이미 TPG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VIG파트너스가 향후 기업공개(IPO) 실패에 대비해, 경영권에 참여할 수 있는 조항을 주주 간 계약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추진 중이며 상당 부분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모는 꾸준히 돈을 벌고 점유율도 압도적이지만, 카카오의 골치를 아프게 한 것도 사실”이라며 “특히 산업은행이 VIG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 입장에선 유사시 경영권을 넘기고 일부 지분 만큼만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도 외국계 회사에 파는 것보단 부담이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3조 퍼붓고 5년 잃어버렸다…“카카오, 동아리 같은 회사” 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114   “사명도 바꿀 수 있다” 혁신 1년…AI카나나, 카카오 이름값 할까 ②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1721 」 윤정민·정용환 기자 yunjm@joongang.co.kr

    2025.04.09 17:52

  • AI 총동원해 오즈의마법사 생성…구글이 보여준 동영상 AI의 미래 [팩플]

    AI 총동원해 오즈의마법사 생성…구글이 보여준 동영상 AI의 미래 [팩플]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거대한 원형 공연장 스피어. 무대 화면 한 가운데 조그맣게 85년 전 흑백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5초쯤 지나자 영상은 스피어 공연장을 상징하는 180도 고해상도 스크린에 넓게 펼쳐졌다. 주인공이 화면 속에서 부르고 있던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가 생생하게 울려퍼지자, 관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 영상은 구글이 오즈의 마법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새롭게 구현한 영상이다. AI 영상 제작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딥마인드, 스피어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를 비롯한 영화 및 기술 산업 종사자 수천 명이 참여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전야 행사에서 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전야 행사에 깜짝 등장한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소개하며 “AI는 모든 창의적 산업에서 인간의 독창성을 강화할 것이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영화 제작은 기술이 스스로 복제할 수 없는 지극히 인간적인 노력의 산물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구(球) 형태 공연장 스피어에서 8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딥마인드, 스피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이 협업해 AI로 재구성한 85년 전 영화 ‘오즈의 마법사’가 상영되고 있다. 홍상지 기자  ━  AI가 만든 ‘오즈의 마법사’, 좀 달라?   구글은 1939년 작은 셀룰로이드 필름 프레임으로 찍힌 영화를 스피어의 초대형 고해상도(16K) LED 스크린에 맞출 수 있게끔 이미지를 바꿔주는 AI 기반 도구를 개발했다. 전통적인 영화 프레임보다 훨씬 넓은 스피어의 초대형 화면을 실감나게 채우기 위해 기존 영화 프레임 바깥에 있던 이미지도 동영상 AI 기술(AI 아웃페인팅)로 생성해 냈다. 실제로 스피어 화면에 펼쳐진 도로시와 양철 나무꾼 영상은 최신 영화라고 해도 믿을만큼 선명했고, 이질감도 없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구(球) 형태 공연장 스피어에서 8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딥마인드, 스피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이 협업해 AI로 재구성한 85년 전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영상 제작 과정이 공개되고 있다. 홍상지 기자   영상 제작을 위해 구글은 남아있는 영상과 촬영 대본, 사진, 당시 세트 계획서, 악보 등 보충 자료를 샅샅이 뒤졌다. 이 자료들을 구글의 동영상 AI 도구인 비오(VEO)와 제미나이(Gemini)에 학습시켜 원작 캐릭터의 세부 사항, 특정 장면의 카메라 초점 거리 같은 제작 요소까지 훈련할 수 있게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구글은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만든 이 102분짜리 영화를 통해 워너브라더스 등 기존 영화 제작사와 협업 모델을 만들었다. AI와 창작자가 협업해 새로운 결과물을 낼 수 있게 만드는 방향이다. 또 그 장소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초대형·초고해상도 원형 스크린을 지닌 스피어를 택했다. ‘어떤 환경에서건 고품질 AI 영상 제작이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날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CEO는 짐 돌란 스피어 엔터테이먼트 CEO와 제작 뒷 이야기를 나누며 “이 무대(영상) 뒤에는 정말 많은 기술이 일어나고 있다. 활용한 AI 제작 모델만 스무 가지가 넘고, 이 모델을 실제 실행하고 미세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AI 칩 TPU(텐서처리장치) 기술까지 뒷받침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돌란 CEO는 “지금 이 대담 무대 위에는 AI를 위한 세 번째 의자가 있어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AI가 ‘핵심 제작 멤버’로 참여한 오즈의 마법사는 오는 8월 28일 스피어에서 정식 개봉할 예정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구(球) 형태 공연장 스피어에서 8일(현지시간)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한 모습. 피차이 CEO는 “AI는 모든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 인간의 독창성을 강화할 것이고,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구글 클라우드와 구글 딥마인드, 스피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이 협업해 AI로 재구성한 85년 전 개봉한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공개했다. 홍상지 기자    ━  더 알아야 할 것   동영상·이미지·음악 등 예술 분야 생성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인간 창작자와 관계 설정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예술 분야에서 인간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복제도 손쉽게 해내는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서다. 최근 오픈AI는 지브리 스튜디오 풍 이미지 생성 AI 기능으로 대중의 환호를 끌어냈지만, 모델 학습과정에서 지브리와 사전 논의가 없던 점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구글은 일단 오픈AI의 행보와는 선을 그으며 아티스트와 ‘상생모델’을 택했다. 다만 업계에선 이보다 더 기술이 발전한 이후에도 인간 창작자의 자리가 남아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은 남아있다.     ■ 더중앙플러스: 팩플 「 “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3    샴푸 하나에 150개 짤 만든다, 귀신같이 뜬 ‘SNS 광고’ 비밀 [생성AI 실전팁 ⑥ 광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0577 」 라스베이거스(미국)=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2025.04.09 17:25

  • 지브리 프사 열풍 이정도?…"챗GPT 한국 가입자 두 배 됐다"

    지브리 프사 열풍 이정도?…"챗GPT 한국 가입자 두 배 됐다"

     ━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한국은 정말 인공지능(AI)이 물처럼 퍼져 있는 나라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은 정말 흥미로운 시장”이라며 “소비자, 중소기업, 대기업, 기술 회사, 스타트업, 개발자까지 사회 전반에 AI를 적극 도입하고 있어 많은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랩, 드롭박스 등을 거쳐 지난해 오픈AI에 합류한 제이 총괄은 오픈AI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전반을 담당한다.   올리버 제이 오픈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 책임자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한국을 찾은 이유는. 최근 한국 챗GPT 신규 가입자 수가 한 달 만에 두 배 늘었다. 3월 말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 도입 영향이 크다. 또 동영상 생성 AI 소라는 모든 글로벌 도시 중 서울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국가별 통계는 공개하지 않지만, 한국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화풍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교체했다. 사진 AFP=연합뉴스   오픈AI는 지난달 25일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을 출시했다. 이전 이미지 생성 기능보다 정교한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해지고,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지브리) 등 다양한 스타일로 사진을 바꿀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 프로필 사진(프사)으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쓰는게 유행하면서 글로벌 챗GPT 가입자 수는 급증해 5억 명을 넘겼다.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제작된 이미지는 출시 1주일 만에 7억장을 돌파했다.   오픈 AI는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나. 한국은 흥미로운 시장이다. 반도체부터 인프라, 제품, 서비스, 그리고 AI 서비스까지 모두 갖춘 ‘풀스택’ AI 시장이다. AI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 싶다. 한국 개발자 생태계도 매우 유망하다. AI 기반 기술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들이 나오고 있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지난달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과 협업은 어떻게 되나. 카카오는 한국 시장 선도 기업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혁신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 내에서 차세대 사용자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 특히 카나나(카카오가 출시 준비 중인 대화형 AI 서비스), 그리고 내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챗GPT 도입 등에서 협력 중이다. 다른 한국 기업들과도 여러 파트너십 논의 중에 있다.   올트먼 CEO가 삼성전자, SK그룹 등과 만났는데, 최근 진전된 게 있나. 지금 밝힐 수 있는 건 없지만, 이런 기업들과는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매우 다양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오픈 AI는 지난해 4월 일본에 아시아 첫 지사를 설립했다. 제이 총괄은 한국 지사 설립과 관련한 질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다만 한국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은 확실하다”고 답했다.   지난해 한국 국회를 통과한 ‘AI 기본법’(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에 대해 알고 있나. 현재 시행령이 마련되고 있는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오픈AI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 그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기 때문에, 이 시행령이 한국의 AI 생태계에 과도한 부담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정해지길 바라고 있다.   우리 정부와 협업 계획도 있나. 앞으로 분명히 그럴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른 국가들에선 교육부와 협력해 AI를 학교에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 최근에 에스토니아 정부와 함께 챗GPT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논의가 시작되길 기대하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3   뇌에 피 흐르는 소리도 들린다…MS 본사 ‘무반향실’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059    “네 답변은 10점 만점에 4점” 똑똑한 챗GPT 만들 조련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7596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5.04.09 05:00

  • [팩플] 미중 AI격차 좁혀졌다...LG AI 엑사원 3.5 주목할만한 모델 선정

    [팩플] 미중 AI격차 좁혀졌다...LG AI 엑사원 3.5 주목할만한 모델 선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과 미국의 기술 격차가 1년 만에 크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과학자가 3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7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인공지능연구소(HAI)가 공개한 ‘AI 인덱스 2025’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간 AI기술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과 중국의 최고 AI 간 성능 차이는 지난 2월 기준 1.7%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9.3%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종합 성능 평가에서 미국 최고 성능 AI인 구글의 모델이 138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뒤이어 챗GPT가 1366점, 중국의 생성 AI 딥시크는 1362점을 받았다.   HAI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주요 모델들은 2023년에는 주요 벤치마크(성능 측정)에서 두 자릿수 성능 차이를 보였지만 2024년에는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올해 초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AI 딥시크와 관련해선 "딥시크의 추론모델 R1은 일반적으로 필요한 하드웨어 자원의 일부만을 사용해 해당 성능을 달성했다고 회사 측이 발표해 또 다른 주목을 받았다"며 "이는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가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AI 모델’ 조사에선 미국 모델은 40개, 중국은 15개, 프랑스는 3개로 집계됐다. 한국에선 LG AI연구원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엑사원 3.5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한국 AI모델은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부와 일부 기업이 “조사 대상에서 한국이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HAI 측에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보고서에도 1곳만 이름을 올렸다. 국내 IT 플랫폼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한국 AI 모델 가운데 기술 보고서를 내지 않아 반영되지 못한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AI 기업 AI 성능 비교 평가. 사진 미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 'AI 인덱스 보고서 2025' 캡처.    ━  더 알면 좋은 것   우려스러운 부분은 한국이 AI 투자금액과 인재 유치 분야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해 민간 부문 AI 투자액은 약 13억 달러(약 1조9072억원)로 국가별 순위에서 11위를 기록했다. 2022년 6위까지 올랐지만 이듬해 9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11위가 됐다. 미국은 지난해 1091억 달러(159조 9620억원)를 지출해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중국(13조 6356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AI 인재가 해외로 떠나는 점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인구 1만 명을 기준으로 AI 인재의 유입 혹은 유출 여부를 보여주는 AI 인재 이동 지표에서 한국은 –0.36을 기록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는 AI 인재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미국(0.95)과 독일(2.09), 프랑스(1.14)에선 더 유입이 많은 걸로 나타났다.       문상혁 기자 moon.sanghyeok@joongang.co.kr

    2025.04.08 16:51

  • 美 USTR “개방하라”…외산 클라우드 침투 시그널에 긴장한 K 클라우드

    美 USTR “개방하라”…외산 클라우드 침투 시그널에 긴장한 K 클라우드

    미국 정부가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개방하라는 압력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IT·클라우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내 클라우드 보안 인증 제도가 '무역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연합뉴스   7일 IT업계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일 내놓은 '2025년 국가별 무역장벽 리포트(NTE)'를 통해 한국의 클라우드 보안 제도를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NTE는 USTR이 매년 각 국가의 무역 장벽을 기술해 발행하는 보고서다. USTR은 보고서에서 "한국 클라우드 보안 인증 프로그램(CSAP)이 해외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에 '상당한(Significant)' 장벽이 됐다"며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제외(Excluded)'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USTR이 클라우드 보안 규제를 장벽으로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줄곧 망 사용료만 지적해왔다.   정부는 IT기업이 국내 공공 기관이 발주한 사업을 따내는 보안 조건으로 CSAP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CSAP는 공공 데이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다. 보안 수준에 따라 '상중하' 세 단계로 나뉜다. 하 등급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중 등급부터 비공개 업무자료를 다루고, 상 등급에선 국가 보안과 관련한 정보를 취급할 수 있다. 국내에 진출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는 올해 초 CSAP 하 등급을 취득했다. USTR은 이 규제를 완화해 중 등급까지 빅테크에 부여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USTR의 이 같은 요구를 두고 IT업계에선 빅테크들이 AI 학습용으로 쓰기 위해 공공 데이터에 접근하려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1조 4000억원(2023년 기준)으로 민간 시장(7조 4000억원) 대비 크게 작아서다. 현재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은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세 회사가 80% 이상 과점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미 민간 시장을 빅테크에 내줬는데, 공공 시장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 많다. 업계에선 2023년 기준 외산 클라우드의 민간 시장 점유율을 총 80%로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인력부터 설비, 구축 노하우까지 정부 기준에 맞춰 공공 클라우드를 운영해 왔는데, 외산 업체들이 문턱을 낮춰 들어오면 우리만 피해 보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AI 고도화를 위해 협력이 필요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관련기사 [팩플] 美 무역 장벽 지목된 ‘망사용료·플랫폼법’…대응 어떻게 [팩플] 구글 추격 막기 위한 검색왕 네이버의 승부수, 검색에 AI 붙인다 [팩플] 美 트럼프 위협에도..EU, 구글·애플에 “불공정 행위 시정해야”   오현우 기자 oh.hyeonwoo@joongang.co.kr

    2025.04.07 16:41

  • ‘혹한기 흑자’ 전설 쓴 유니콘…토스·당근 등 6개사 연봉킹은?

    ‘혹한기 흑자’ 전설 쓴 유니콘…토스·당근 등 6개사 연봉킹은? 유료 전용

    Factpl Original 혹한기 뚫고 흑자 냈다 유니콘 육룡이 나르샤!   진짜 실력은 위기에서 드러나는걸까. 구조조정부터 폐업까지 찬바람이 불었던 지난해 스타트업계. 가혹한 외부 변수에도 우등생 성적표를 받아든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들이 있다.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오늘의집부터 2년 연속 흑자 낸 당근, 영업이익을 대폭 늘린 무신사와 야놀자, 강력한 경쟁자 등장에도 1위를 지켜낸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까지.   팩플이 지난해 흑자를 낸 6개 유니콘들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샅샅이 훑었다. 이들이 어떻게 혹한기를 버텼고 성과를 냈는지부터, 얼마나 벌었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벌건지, 그리고 임직원들은 어떤 보상을 받았고, 누가 대박을 냈는지까지 싹 다 훑었다. 스타트업에서 유니콘, 그리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릴 위험요소와 상장 등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 진행 상황, 1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도 함께 담았다.(※2019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돼 엑시트한 우아한형제들 포함)     ■ 💬목차 「 1. “이제는 돈 번다” 2. 혹한기 속 흑자, 무엇이 달랐나 3. 유니콘 연봉 킹은 누구? 4. 더 큰 성장 위해 해결해야 할 일 5. 흑자 유니콘의 미래는 」  김혜미 디자이너  ━  1. “이제는 돈 번다”   거시경제도, 투자 시장도 찬바람만 불었던 2024년, 흑자 유니콘 어떻게 살아남았나 뜯어보니.   ①첫 흑자: 토스·오늘의집 ‘진짜 돈 번’ 토스: “곧 돈 번다”더니 지난해 진짜 벌었다. 영업이익 90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 하나의 수퍼앱에 금융 관련 모든 기능을 담으려 벌크업한 끝에 얻어낸 성과다. 지난해 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80만명(2024년 말, 와이즈앱 기준)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토스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는 초기 고정비 지출이 많지만, 매출이 늘수록 추가 비용은 적게 발생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다”며 “지난해 우리가 그랬다”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깜짝 흑자’ 오늘의집: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당시 자본잠식 논란이 불거졌던 오늘의집도 깜짝 흑자전환 소식을 전했다. 매출은 2879억원, 영업이익 5억7000만원. 2014년 설립 후 첫 흑자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가구·인테리어 이커머스에 신사업인 인테리어 시공 중개와 광고 사업까지 성장하면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인테리어 시공 사업은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②黑黑黑黑, 黑이 왔어요🎵: 당근·배민·야놀자·무신사 ‘의심이 확신으로’ 당근: ‘지역 기반 사업이 잘되겠냐’는 의구심을 2년 연속 흑자로 보란 듯이 날려버렸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0% 증가. 매출 역시 1891억원으로 48% 늘었다. 당근의 매출 대부분(99.8%)은 광고 서비스에서 나오는데, 동네 사람을 정밀 타깃 하는 로컬 광고가 성공적으로 안착한 결과다. 당근 관계자는 “지역 내 소상공인과 중소형 사업자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광고주가 늘었다”며 “지난해 광고 플랫폼 광고주 수는 37%, 집행 광고 수는 52%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원래도 잘 했다: 배민·야놀자·무신사는 그간 3년 이상 흑자 기조를 유지. 무신사는 2012년 법인 설립 때부터 2023년만 제외하고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엔 2022년 임직원 주식보상비용이 406억원에 달해 연결 기준 영업 적자(-86억원)를 기록했다.    ━  2. 혹한기 속 흑자, 무엇이 달랐나   금융·인테리어·중고거래·배달·여행·패션. 분야는 달라도 이들이 돈을 번 이유는 같다. 혹한기에도 흑자를 낸 남다른 이유는.   독보적인 업계 리더: 이들은 각 버티컬(특정) 분야 1등들이다. 오늘의집에 초기 투자했던 이택경 매쉬업벤처스 대표(다음 공동창업자)는 “6개 유니콘은 각 분야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경쟁 강도를 낮췄다”고 분석했다. 당근과 오늘의집, 무신사처럼 각 분야 독보적인 플랫폼은 이제 경쟁사와 치킨 게임을 벌일 필요가 없다. 틀에서 벗어난 서비스로 산업을 리드하기도 한다. 토스의 ‘수퍼 앱’ 전략은 이제 기존 금융권조차 따라 한다. 야놀자는 호텔과 여행사 등 사업자들 상대로 하는 B2B(엔터프라이즈 솔루션) 사업에서 경쟁자가 없다. 호텔 운영관리·여행 상품 거래 솔루션 등 각 분야엔 경쟁자는 있지만, 모든 솔루션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게 서비스하는 건 야놀자가 유일하기 때문. 리더의 자리를 꿰차지 못하면 고전을 면치 못한다. 새벽 배송 혁신을 일으켰지만,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2021년 기업 가치를 4조원까지 인정받았지만, 최근 장외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5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지난 2일 열린 야놀자 20주년 기념 행사에서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사진 야놀자 소비자 경험 혁신: 당장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소비자 마음을 산 플랫폼들이 성과를 냈다. 토스가 2020년 도입한 안심 보상제는 플랫폼 잘못이 없더라도 이용자들이 중고거래 사기(최대 50만원)나 금융사고(최대 5000만원)를 당했을 때 피해 금액을 먼저 보상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이었다. 모바일 금융 거래에 대한 신뢰를 심어준 계기가 됐다. 오늘의집 역시 인테리어 시공 책임 보장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거래액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  3. 유니콘 연봉 킹은 누구?   실적이 좋았던 만큼 임직원 지갑도 두둑해졌을까.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창업자와 임직원들 급여·복지를 분석했다. 6개 유니콘 중 배민·오늘의집은 주주 수가 500명 미만이라 감사보고서만 제출해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창업자·임원 연봉은: 무신사 창업 초기 멤버인 왕장기 개발자는 지난해 총급여로 58억5400만원(스톡옵션 행사 이익 56억6800만원 포함)을 받았다. 지난해 조사 대상 4개 유니콘 창업자와 대표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급여를 챙겼다. 창업자 중엔 이수진 야놀자 총괄대표가 17억 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조만호 무신사 창업자는 12억1400만원, 이승건 토스 창업자는 6억6200만원을 받았다. 당근은 올해 처음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며 임원 연봉 공시 대상이었는데, 김용현·김재현 창업자들을 포함해 보수가 5억원이 넘는 임원이 없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을 포함한 당근 등기이사 7명 평균 보수액은 1억 7277만원으로 타 기업들보다 적은 편이었다.   차준홍 기자 90년대생 임원의 등장: 스타트업답게 90년대생 젊은 임원이 많은 것도 특징. 이들은 대체로 선배 유니콘이나 다른 스타트업, 사모펀드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박서진 토스 프론트엔드 헤드는 무려 98년생, 27세였다. 서강대 수학·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동료들 사이에선 “코딩이 모국어 아니냐”는 말까지 듣는 ‘수퍼 개발자’로 통한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이 많이 커지면서 임원 자리도 늘었다”며 “토스 평균 연령 자체가 30세 초반이라 90년대생 임원은 익숙하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90년대생 임원 3명이 이름을 올렸다. 3명 중 2명은 모두 글로벌 투자은행 소속으로 비상근 경영자문직이다. 당근과 야놀자엔 없었다.   1억원 안팎 직원 급여: 평균 급여는 토스가 1억900만원, 무신사가 9200만원, 당근이 9000만원이었다. 이는 미등기 임원은 제외한 순수 직원들의 급여만 계산한 수치다. 야놀자는 지난해 12월 분사 영향 때문에 미등기임원 포함액수로 계산해 9300만원이었다. 올해부터 사업보고서에 육아 휴직 사용률을 의무 공개하면서 육아 휴직 현황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당근은 남성과 여성 모두 육아 휴직 사용률이 100%였다. 다만 대상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당근의 육아 휴직 사용자 수는 남성이 5명, 여성이 4명이었다. 토스, 무신사는 여성 육아 휴직 사용률은 100%였지만, 남성은 각각 0%, 12%였다. 야놀자는 여성 51.1%, 남성 4.9%였다.     ■ ✍️ 6개 유니콘, 결정적 장면 「 돌이켜보니 그때였다. 6개 유니콘의 지금을 만든 결정적 장면은?   ◦야놀자, 성공적인 M&A: 야놀자가 글로벌 여행 산업에서 독보적인 B2B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2019년 인도의 ‘이지 테크노시스’와 2023년 이스라엘 ‘고글로벌트래블’을 인수한 게 주효했다. 고글로벌트래블 인수를 주도했던 최찬석 야놀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일 중앙일보와 만나 “여행 산업 B2B 솔루션 사업 진출이라는 목표를 명확히 했던 2018년 이후 전 세계 관련 기업들 모조리 검토했다”며 “특히 고글로벌트래블은 처음 접촉했을 때 이미 다른 회사와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우리의 글로벌 비전에 크게 공감하며 우리와 한 식구가 됐다”고 말했다.   ◦토스, 은행을 삼키다: 2021년 토스증권(3월)과 토스뱅킹(10월)이 들어오면서 금융 수퍼 앱의 큰 퍼즐 조각을 채울 수 있었다. 사실 토스뱅크(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도전은 신청 마감일 한 달 전에 갑작스럽게 결정됐다고 한다. 당시 토스증권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아 증권에 더 집중하자는 내부 의견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 토스 관계자는 “인터넷 뱅킹 고객도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금융 고객이라는 판단이 서자 급속도로 진행됐다”며 “실무 부서의 의사 결정을 가장 존중해주는 토스의 조직 문화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당근, 더 좁게:  2023년 첫 흑자를 내기 전까지 지역 기반 비즈니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견뎌야 했다. 당근은 청개구리처럼, 오히려 중고 거래 지역의 범위를 반경 3~4km 이내로 줄였다. ‘하이퍼 로컬’ 전략이다. 동네 자영업자는 물론 대기업들까지 우리 동네를 정밀 타깃 하는 광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 전경. 사진 무신사 ◦무신사, 오프라인 진출: 무신사는 2017년부터 오프라인 매장(무신사 스탠다드)을 전국에 23곳이나 열었다. “제발 입어보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이용자의 요청에 호응한 것인데 이게 무신사의 두 번째 성장 기폭제가 됐다. 해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에만 연간 1200만명이 방문하고 오프라인 매출만 전년 대비 3.3배 늘었다.   ◦코로나19로 뜬 배민·오늘의집: 코로나19는 배민과 오늘의집엔 천운이었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음식 배달과 집 꾸미기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 더 큰 수확은 앱을 통한 배달과 가구·인테리어 소품 구매에 대한 심리적 허들이 무너진 것이었다.   」     ━  4. 더 큰 성장 위해 해결해야 할 일     사회와 상생, 배민·야놀자: 경기 불황으로 자영업자들 사정이 어려운만큼,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를 하는 배민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배민은 2023년 4127억원을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거액 배당하면서 ‘국부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해엔 배당 대신 5372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실행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가진 주식 가치가 그만큼 상승해 사실상 현금 배당한 것과 같은 효과다. 한해 영업이익(6408억원)중 83.8%에 달하는 액수다. 인수 주체의 투자금 회수가 명목이라 해도, 한국 자영업자들 어려움이 커진 상황에서 모기업에 2년간 1조원 가까운 돈을 보낸 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선 부정적 시선이 늘고 있다. 이에 대해 배민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와 배달비를 내리는 상생안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발표한 2000억원 규모의 사회적 투자 약속도 순조롭게 지켜가고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 역시 숙박업주들과 수수료 갈등이 큰 리스크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9월엔 최장 1년 반 동안 모텔업자들로부터 받는 중개 수수료를 현행보다 10% 내리기로 했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음식점에 배달앱 배달의민족 스티커가 붙어 있다. 뉴스1   중고 사기 어쩌나, 당근: 당근은 중고 거래 사기 문제가 해묵은 과제다. 당근의 거래 품목이 간단한 잡화를 넘어 부동산·중고차 등 고액 자산 거래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허위 매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최근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 직거래를 할 때 집주인 인증을 의무화하고, 허위 광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까지 발의됐다.   커지는 성장통: 급성장한 만큼, 예상치 못한 논란들도 많이 터져 나온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들의 짝퉁 판매 논란,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사진 저작권 침해 논란 등이 벌어져 플랫폼 신뢰도에 타격을 입기도 했다. 토스는 성장을 위한 공격적 현금 마케팅이나 수수료 무료 서비스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택경 대표는 “규모가 커지다 보면 필연적으로 플랫폼 안에서 몇 가지 문제들이 발생한다”며 “네이버와 다음도 과거에 규모가 커진 뒤 이런 대외 리스크를 관리하는 팀을 꾸렸다”고 말했다.    ━  5. 흑자 유니콘의 미래는   지난해 흑자를 바탕으로 올해는 어떻게 성장하나 뜯어보니.   더 성장, 벌크업: 야놀자·무신사·토스는 아직도 성장에 목마르다. 야놀자는 올해도 B2B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M&A 전략을 펼친다. 최찬석 야놀자 CIO는 “아직도 배가 많이 고프다”라며 “매력적인 인수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을 계획이고, 이에 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상장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나스닥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뉴욕 타임스퀘어 빌보드에 축하 메시지를 띄워줄 정도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무신사도 패션에 더해 화장품으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국내에서 글로벌로 세를 확대할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상장 계획과 관련해 “현재 시장에서 몸값이 3조~5조원 정도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이상의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시장 상황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 역시 토스페이·토스쇼핑·토스인컴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해 금융을 넘어 일상의 수퍼 앱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적절한 시점에 미국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가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앤더슨씨 성수에서 열린 토스 앱 출시 10주년 '토스 10주년, 새로운 출발선' 기자간담회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AI로 경쟁력 강화: 당근과 오늘의집은 AI로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계획. 당근은 최근까지 당근알바, 모임, 부동산 등으로 ‘지역’ 중심 서비스 확장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전사적으로 서비스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AI를 통한 중고 스마트폰 시세 분석 조회나 제목 자동 추천 기능 등을 서비스에 녹이겠다는 것이다. 오늘의집 역시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 3차원(D) 방 꾸미기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해당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가구 추천과 배치 기능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퀵커머스 승부수, 배민: 배민은 지난해 흑자를 이어가긴 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4% 줄었다. 강력한 라이벌 쿠팡이츠가 무료 배달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 지난해 영업비용을 따져보니 이 여파가 그대로 드러났다. 라이더 배달비 성격의 외주 용역비가 2조 2369억원으로 73.4% 늘었다. 7일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이츠서비스는 매출 1조8819억원(137.5%↑), 영업이익 217억원(181.8%↑)을 기록해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 이에 배민은 신사업 퀵커머스를 확장해 성장 속도를 다시 높일 계획이다. B마트의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배달 로봇을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5.04.07 16:13

  • [팩플] 메타, 라마4 오픈소스로 공개...치열해지는 가성비 AI경쟁

    [팩플] 메타, 라마4 오픈소스로 공개...치열해지는 가성비 AI경쟁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가 새 인공지능(AI) 모델 ‘라마4’(Llama4)를 공개했다.   메타는 5일 AI 모델 라마4를 공개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5일(현지시간) 메타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비디오·이미지·오디오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통합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 ‘라마4’를 공개했다. 크기에 따라 ‘스카웃(Scout)‘, ‘매버릭(Maverick)’, ‘베헤모스(Behemoth)’ 등 3가지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목표는 세계 최고 AI를 구축하고 오픈 소스(개방형)로 공개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에 따르면 라마4 주력 모델인 매버릭은 낮은 비용으로 경쟁사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메타는 매버릭에서 100만 토큰을 사용할 때 드는 비용이 최대 0.49달러로 오픈AI의 최신모델 ‘GPT-4o’의 10% 수준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제미나이2.5 프로'보다도 61% 저렴한 수준이다. 흥미로운 건 메타가 라마4 모델에 처음으로 ‘전문가 혼합(MoE)’ 기법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연초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중국 AI기업 딥시크가 사용한 방식이다. 특정 작업시 문제 해결에 필요한 AI만 활성화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추론 속도도 빨라진다.    ━  이게 왜 중요해    오픈소스 AI 생태계가 확대되며 업계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월 딥시크 등장 이후 소스 코드 등 개발 정보를 꽁꽁 싸매던 폐쇄형 AI 개발사들이 점점 입장을 바꾸고 있다. 오픈AI는 올해 추론 기능을 갖춘 AI 모델을 오픈 웨이트(반 개방형·구조와 가중치만 공개) 방식으로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구글은 지난달 오픈소스 AI 모델 '젬마3'를 공개했다. 직전 모델인 라마3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던 메타는 라마4도 오픈소스로 선보였다. 다만 IT업계 일각에선 라마4가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월간 이용자 수 7억명이 넘는 기업의 경우 라마4를 사용하려면 메타의 승인을 받아야 해서다.    ━  앞으로는   저비용·고효율 AI 모델 개발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이용자들을 끌어 모으는 ‘킬러 서비스’와 연계해 운영 비용을 줄이는게 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그간 모델의 성능을 개선하고 , 데이터센터를 확충하는 등 소위 ‘군비 경쟁’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사용 목적별 ‘가성비 AI’ 개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팩플] 아마존도 뛰어든 AI 에이전트…‘AI 비서’ 전쟁 치열해진다 [팩플] “GPU 녹아내리는 중”…챗GPT 서버 과부하 가져온 이 기능 [팩플] SNS와 AI 통합한 머스크 “엄청난 잠재력”…프라이버시 문제는?  ■ 더중앙플러스: 팩플 「 딥시크 쇼크? 4대천왕 더 있다…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AI판 통째 뒤집을 혁신 온다” 나델라 MS CEO 단독인터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3673    “애플 엿 먹어” 저커버그 분노…격렬해진 AI 오픈소스 전쟁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4930 」 오현우 기자 oh.hyeonwoo@joongang.co.kr

    2025.04.06 17:22

  • 관세 무기로 틱톡 먹으려다, 관세 탓에 막혔다…트럼프 자충수 [팩플]

    관세 무기로 틱톡 먹으려다, 관세 탓에 막혔다…트럼프 자충수 [팩플]

    미국 내 ‘틱톡 금지법(적대국 통제를 받는 앱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법률)’ 시행이 다시 75일 간 연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상호관세를 지렛대 삼아 미국 기업이 틱톡을 인수하도록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중국 대표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간 연기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5일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틱톡이 ‘어두워지는(go dark)’ 것을 원하지 않는다. 틱톡이 중국과 협력해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  트럼프는 틱톡의 구원자?   지난해 4월 제정된 틱톡 금지법은 지난 1월 19일까지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를 통해 약 1억 7000만명의 미국인 틱톡 사용자 개인정보에 접근하고, 간첩 및 감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안보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마련된 법안이다. 틱톡 측 소송마저 모조리 기각돼 시행만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퇴출 위기 틱톡 앞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원자로 나타났다. 그는 취임(1월 20일) 당일 법무부에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 간(4월 5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JD 밴스 부통령이 미국 내 틱톡 잠재 인수자를 찾아나섰다. 블랙스톤, 실버레이크, a16z, 오라클, 아마존, 애플로빈, 퍼플렉시티 등 유수의 사모펀드·벤처캐피탈·빅테크 등이 잠재 매수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겠다는 사람은 넘쳐나는 상황. 유일한 관문은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어내는 일이었다.    ━  상호관세가 지렛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1차 연기 시한에도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거래에 상호관세 문제를 엮기 시작했다. 상호관세 감면을 지렛대 삼아 중국 측의 틱톡 매각 결단을 요구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 “틱톡 문제 관련해 중국이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 아마도 승인을 해줘야 할 수도 있다”며 “그렇게 한다면 관세를 조금 낮춰주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시행 전날인 4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틱톡과 관련해서 중국이 어쩌면 ‘우리가 거래를 승인할 테니, 관세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줄 수 있나?’라고 말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관세는 우리에게 협상할 수 있는 큰 힘을 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 승인이 필요한 앱 거래의 일환으로 중국 관세를 낮출 수 있다고 거듭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  상호관세가 걸림돌?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관세 전쟁을 펼치고 있다. 3일 플로리다 마이애미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지난달 5일 전인대 개막식의 시진핑 주석. AFP=연합   그러나 상호관세가 외려 일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5일 “몇 달간 협상 끝에 미국 관리들은 미국 기반 새 틱톡 버전을 출시하는 협정에 가까워졌으나, 트럼프가 미국 무역 파트너(중국)에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후 하루 만에 그 계획이 벽에 부딪혔다”며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P 통신 역시 바이트댄스 대표가 백악관에 전화를 걸어 “중국이 무역 및 관세에 대한 협상이 있을 때까지 더 이상 협상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맞불 작전으로 응수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틱톡 거래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존중하고 보호했으며 시장 경제의 기본 원칙을 위반하는 관행에 반대했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익명을 원한 틱톡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인수전에 여러 회사가 참여한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모두 의미 없는 일”이라며 “중국 정부가 ‘딜 브레이커’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 젠슨황, 두 달만에 무릎 꿇렸다…“치매도 고친다” 양자컴 진격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4972   구글에 100만배 앞선 양자컴…“선빵” 시진핑 특명 있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5574   中 10년간의 치밀한 빌드업 ‘딥시크 스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292   실리콘밸리에 울린 비상경보, 승자는 누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11842     」 정용환·문상혁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2025.04.06 15:38

  • 김빛내리, 세계 최초로 mRNA 백신 핵심물질 찾았다 [팩플]

    김빛내리, 세계 최초로 mRNA 백신 핵심물질 찾았다 [팩플]

    4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mRNA 백신이 체내에서 작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단백질군을 찾아내 그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으로 잘 알려진 mRNA(메신저 리보핵산, DNA 유전 정보를 옮기는 분자) 백신이 우리 몸속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뿐 아니라 암·면역 질환 등에도 mRNA 기반 백신,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  무슨 일이야   4일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은 mRNA 백신이 체내에서 작동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단백질군을 찾아내 그 작동 원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이날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차준홍 기자   연구단은 mRNA 백신이 몸 안에서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체내에 있던 ‘황산 헤파란’과 ‘V-ATPase’ 두 생체 분자가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두 생체 분자 덕분에 mRNA는 세포가 단백질을 만들 수 있게 하고, 이후 우리 면역체계는 그 단백질을 적으로 인식해 항체와 면역기억을 만들게 된다. 연구단은 mRNA 백신 활성화를 방해하는 물질도 발견했다. 세포질에 있는 ‘TRIM25’라는 단백질이다. TRIM25는 외부에서 들어온 RNA를 침입자로 인식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를 주도한 김명환 IBS 연구원은 “mRNA 백신은 세포 입장에선 오히려 침입자로 여겨질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한 것이 202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변형염기 기술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변형염기가 도입된 mRNA의 경우 TRIM25가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  왜 중요해    김빛내리 RNA 연구단장(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RNA 백신이 체내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mRNA 활성화를 돕는 물질은 잘 활용하고, 방해하는 물질은 회피해 mRNA의 전달 효율·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백신 등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며 “적은 용량의 mRNA로 효과를 낸다면 부작용을 줄이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사진 IBS  ━  mRNA가 뭔데   mRNA는 메신저(전령)와 RNA(리보핵산)을 합친 개념이다. RNA는 세포 유전 정보를 복사해 세포질에서 단백질을 만들도록 하는데, 이때 mRNA는 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운반책 역할을 한다. 화이자·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mRNA의 이런 일반적인 원리에 기반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들도록 설계한 mRNA를 인체 내 세포로 직접 주입해 면역력을 얻게 하는 방식이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개발됐고 1년 만에 전 세계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mRNA 기술이 사실상 처음으로 상용화된 사례인 데다, 개발에서 사용 승인까지 과정 역시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mRNA가 체내로 들어갔을 때 실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연구는 전무했다. 김 단장은 “우리는 ‘인공 mRNA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연구를 시작했다”며 “mRNA 백신을 잘 만들기 위해선 세포 내 mRNA의 기본 특성뿐 아니라 인공적인 mRNA의 주입이 가져올 특성까지 고려해 디자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은 개발에서 승인까지 전례 없이 빠르게 진행됐다. 사진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중인 시민. 뉴스1  ━  앞으로는   mRNA 기반 백신과 치료제는 개발속도가 매우 빨라 차세대 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단은 이번 발견으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뿐 아니라 암·면역 질환 등 넓은 범위에서 mRNA 기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단장은 “현재 질병관리청이 K-백신 연구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2028년까지는 우리나라에도 (mRNA 국산 백신 관련) 자체 개발 역량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2025.04.04 05:00

  • [팩플] 1억 5000만대 팔린 흥행파워 이어갈까…닌텐도 스위치2 6월에 나온다

    [팩플] 1억 5000만대 팔린 흥행파워 이어갈까…닌텐도 스위치2 6월에 나온다

    오는 6월 5일 출시되는 닌텐도 스위치2. 사진 닌텐도   닌텐도가 오는 6월 차세대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2’를 글로벌 출시한다. 전 세계 1억 5000만대 이상 팔린 전작만큼 흥행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은다.    ━  무슨 일이야   닌텐도는 지난 2일 오후 10시 온라인 쇼케이스 행사인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스위치2 출시일을 6월 5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게임기와 함께 선보이는 런칭작으로는 레이싱 게임 '마리오카트 월드'가 선정됐다. 닌텐토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스위치2는 전작 대비 화면 크기가 6.2인치에서 7.9인치로 커졌다. 두께는 13.9㎜로 기존 기기와 동일하다. 온라인에 연결해 지인들과 대화하고 얼굴을 보며 게임을 할 수 있는 ‘게임챗’을 도입하고, 조작기기인 조이콘을 마우스처럼 쓸 수 있게 만드는 기능을 추가했다. 국내 발매 가격은 64만 8000원으로, 4만 9980엔(약 50만원)인 일본 내수용보다 높은 수준이다.   닌텐도 스위치2    ━  이게 왜 중요해   스위치2는 전작 스위치 이후 8년만에 나온 닌텐도의 새 콘솔 기기다. 2017년 나온 스위치는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1억 5000만대가 팔려 단종되지 않은 현역 콘솔 기기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게임기다. 스위치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 등 경쟁사 콘솔 기기보다 그래픽 등 성능은 뒤쳐진다. 하지만 휴대용, 거치용 두 방식으로 모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폼펙터(form factor·제품의 물리적 외형) 혁신을 내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 IP(지식재산권)가 풍부한 점도 성공 원동력이었다. 스위치에서만 할수 있는 퍼스트파티(기기 제조사가 직접 만드는 게임 소프트웨어) 게임 IP인 수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포켓몬 시리즈 등은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글로벌 수천만 장 이상 판매됐다. 스위치 전용 게임 중 단일 게임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마리오 카트 8’은 지난해 말 기준 6735만 장 팔렸다. 업계에선 전작의 글로벌 흥행을 스위치2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  앞으로는   기존 스위치 대비 하드웨어상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은 만큼 스위치2의 흥행은 신작 게임들이 좌우할 전망이다. 닌텐도는 쇼케이스에서 마리오카트 월드외에 ‘커비 에어 라이더스’, ‘동키콩 바난자’ 등 후속으로 출시할 퍼스트파티 게임들을 공개했다. 엘든링으로 잘 알려진 게임사 프롬소프트웨어의 신작 ‘더스크블러드’도 스위치2 독점작으로 나온다. 닌텐도는 오는 4일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 스위치2 체험회를 시작해 한국에선 일산 킨텍스에서 5월 31일부터 이틀간 체험회를 진행한다.   스위치2 출시와 함께 출시되는 마리오카트 월드 게임 화면. 사진 한국닌텐도   김민정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2025.04.03 16:50